“시간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다”
없던 시간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비밀
2021년 수능 만점자는 성적의 비결 중 하나로 ‘2배속’ 인터넷 강의 시청을 꼽았다. 영상의 속도가 빨라지니 더 집중하게 되고, 공부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도 근거가 있다. 미국 UCLA 대학 연구팀이 수백 명의 학부생을 그룹으로 나누어 강의를 각각 정상 속도, 1.5배속, 2배속으로 시청하게 한 다음에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그 결과 각 그룹의 성적이 거의 똑같았다고 한다. 즉 절반의 학습 시간으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2배속 시청이 훨씬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성공의 왕도는 쓸모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목표를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은 시간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안다. 이들은 시간은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하여 필요한 데 써먹을 줄 아는 것이 진짜 능력임을 누구보다 빨리 간파한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목표한 일을 착착 해내겠다고 계획을 세우기보다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쓸모없는 데 쓰일 시간부터 과감히 소거하는 것, 바로 요약력의 시작이다.
“당신이 매년 연봉 협상을 할 때마다 실패하는 이유”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이 능력
회사에 다니는 사람의 대부분이 협상이라 쓰고 통보라고 읽는 연봉 협상 과정을 거친다. 대다수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결과를 받고 씁쓸하게 돌아선다. 연봉을 결정짓는 관건은 협상 테이블에서 본인의 업무 성과가 타인의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어필하는 데 있다. 이를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진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간 내가 한 일이 한눈에 바로 들어오도록 요약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과는 작년 실적과 비교한 ‘수치’로 계량화해야 하고, 주도한 일은 구체적인 ‘단어와 표현’으로 그리며 본인이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그리고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간에 길어질수록 중요한 내용이 가려지고, 욕심을 내다 보면 정작 내세우고자 하는 핵심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자료와 근거 모두 요약력에서 비롯됨을 기억하고, 평소 업무 프로세스와 성과를 정리하고 요약해두는 습관을 들이자.
“모든 것이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라”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가지치기할 것
결국 요약력이란 그냥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핵심만 뽑아내어 나에게 ‘유리하게끔’ 만드는 능력이다. 협상가라면 상대가 바로 고개를 끄덕일 제안을 해야 하고, 수험생이라면 가장 빨리 합격할 공부법을 실천해야 하고, 카피라이터라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문장을 써야 한다. 베스트셀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파격적인 제목이 대표적인 사례다. 줄거리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 내용을 상징하면서도 흥미로운 텍스트로 쓰였기에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밖에 각종 영화, 드라마 요약본을 제작해 인기를 얻은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세세한 줄거리 대신 많은 사람이 호기심을 가질 포인트를 건드렸으므로 이목을 끌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든 간에 오래, 많이,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때론 핵심이 전체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덜어낼 수 있는 만큼 덜어내어 무엇을 남기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글이든 말이든 서류든 오히려 다듬어 나갈수록 본질이 뚜렷해진다. 조경사가 싹둑싹둑 가지치기를 하듯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생략하고 요약하자. 소모적인 것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절반의 성공은 이룬 거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