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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입니다!”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은 매달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다섯 명의 영화 평론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오디오 채널이다. 유튜브 영화 평론의 시대, 홍은화, 조일남, 이보라, 박동수, 윤아랑. 이들 다섯 평론가는 무슨 이유로 팟캐스트 채널에서 녹음을 하며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은 2022년 지난 한 해 동안 팟캐스트 녹음을 위해 쓴 영화 리뷰들을 한데 모으고 ‘왜 카페 크리틱(방송)을 하는가?’에 대한 패널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꿈꾸는 바보라 자처하는 홍은화의 진솔한 고백부터 일과 취미 사이에서 비평작업을 꾸준히 이어 가고자 하는 조일남, 녹음 중 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와 글들을 붙잡으려는 이보라, 말하기라는 작업과 이를 경유해 기획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박동수, ‘강박적 타자’라 일컫는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지칭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카페 크리틱’에 관한 윤아랑의 이야기까지 총 다섯 편의 에세이를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은 영화 평론가 한 명이 쓴 영화 비평을 엮는 기존의 비평서와는 다른 궤적에 위치한다.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는 3명의 평자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리코리쉬 피자〉는 4명의 평자가 리뷰를 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시점이 아니라 여러 필자의 관점이 한 편의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모여 있다. 그렇다고 이 글들이 단순히 개인의 의견을 나열한 모음집은 아니다. 각자가 보여 줄 수 있는 개성들이 투명하게 드러나면서도, 녹음 시 토론으로 각 평자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받았는지를 엿볼 수도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영화 평론가들이 어떻게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지, 한 시대의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협업의 결과이자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