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펠로의 시는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 이는 그의 시가 가진 대중성에서 기인한다. 이 대중성은 월트 휘트먼이 지향했던 것과 유사하게, 미국에 국민문학을 구현하고자 했던 롱펠로의 열망을 반영한다. 그는 대중적이고 국민적인 시를 써서 자신이 인지하고 깨달은 모든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아울러 그는 당대에 떠오르던 민주주의의 개념과 함께 더 겸손하고 더 평범한 미국인들의 삶과 이상을 시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사실은 또한 그의 시가 갖는 주요 특성 중 하나인 교훈성과 맞물린다. 대학교수를 지낸 교육자로서, 그리고 시인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인지하고 더 많은 것을 더 깊이 볼 수 있는 시력과 예견력을 가진 예지자로 여겼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통해 교훈을 주어 많은 사람들을 깨우치고 계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당대에 그는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많은 영광을 누렸으며, 해외에 알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20세기 들어 주제나 기교가 복잡하고, 독창성을 통해 호소하는 시들이 더 높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롱펠로의 명성은 시들해졌다. 그의 시가 대중성, 통속성, 교훈성을 지녔다는 것에 더해 유럽 스타일을 따라 했다는 점에서 작위적이고 모방적이라는 비판이 가해졌다. 그러나 롱펠로의 시대에는 그가 가장 진지한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상황은 시대적 변천과 더불어 시대적 평가 기준의 변모와 독자의 취향의 변화, 엄밀히 말하면 비평가의 취향의 변화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늘날에도 쉬운 시, 어려운 시, 대중에게 호소하는 시, 소수의 독자에게 호소하는 시 등 다양한 종류의 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독자들은 각기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혹은 필요에 따라, 목적에 따라 맞는 시들을 골라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편에서는 롱펠로의 시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의 시는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음악성으로 유명한 그의 서정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에서 깨닫는 삶의 엄숙함을 잘 드러낸다. 독서를 통해 얻은 박학함이 녹아 있고, 유럽 여행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정경을 묘사하고, 신화와 전설, 역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인다. 그의 시적인 스케일은 크고 남성답지만 직유나 은유적인 비유에서는 매우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많은 현대 비평가들은 롱펠로가 사물을 끈질기게 탐구하려는 창작 태도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아름다운 언어로 우리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 삶의 슬픔으로 인해 웅크리고 있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면에서는 탁월하다고 평한다. 이런 이유로 롱펠로는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