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에 걸쳐 지나온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을 바꾸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과학기술혁명을 우리 삶의 현실에 성큼 다가오도록 만들었다. 더 이상 우리의 삶과 생각, 활동들은 기존의 시간과 공간 개념에 제한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세상은 이제 ‘세계화’라는 일변도의 흐름을 멈추고, ‘지역화’라는 정반대의 흐름을 함께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양극단의 흐름이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활기차게 진행 중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급변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우리 교회의 ‘선교’는 어떠해야 하는가?
저자는 선교의 세대를 4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즉, 1-3세대 선교는 물리적인 땅을 정복하는 것(1세대-해안선/2세대-내지의 땅/3세대-미전도종족)을 통해 선교했다면, 4세대 선교는 이전의 물리적 땅 중심의 선교에서 사람과 영역 중심의 선교로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과거 1-3세대 선교는 원심적 선교 중심이었다면, 4세대 선교는 구심적 선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원심적 선교의 중요성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라기보다 구심적 선교와 원심적 선교의 균형과 조화를 두고 한 말이다.
여하튼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선교에 대해, 특히 개혁신학과 신앙을 지향하는 개혁교회들의 선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교를 위해 각 시대마다 그분의 큰 전략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지혜를 주셔서 선교의 전술들을 사용하게 하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의 선교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많은 통찰과 도전을 줄 것이다.
저자가 밝히는 이 책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내외에서 고신의 선교신학이나 선교정책이나 선교전략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자료를 구비하는 데 있다. 특히 이 책에 기고된 선교신학은 KPM 선교신학 세미나를 통해 공식화된 것이다.
둘째, 그동안 KPM이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가르치고 또 현장에서 사용했던 우리의 선교 전략과 전술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그 흐름을 살펴보고 공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다.
셋째, 모든 KPM 선교사들이 같은 선교신학과 선교정책, 선교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그 중요한 당위성과 목적을 밝히는 데 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제시되는 것들이 현장에서 실제화되고, 또한 현장에서 사용된 것이 다시 재검토되어서 해석학적 선순환을 하며 발전해 나가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책은 개혁교회에 소속된 고신총회세계 선교회가 개혁교회의 원리에 입각하여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지 그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한 교단의 선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개혁교회를 지향하는 선교단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 리고 탈세계화, 4차 산업혁명, 엔데믹이라는 급변하는 시대사조를 반영한 선교전략들을 소개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