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
어른의 눈에는 사소하고 귀여워 보이는 걱정이 아이들에게는 잠 못 들 정도로 심각한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괜찮을까?』의 주인공에게는 무섭고 걱정스러운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깜깜한 밤 천둥 번개가 무섭고,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올까 봐, 텃밭을 가꿀 때 아무것도 안 나올까 봐, 벌이 아프게 쏠까 봐 걱정하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약에 모두에게 화가 나면, 아무도 내 춤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던 걱정은 급기야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무거운 상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이 모든 질문의 핵심은 ‘그럼에도 괜찮기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이의 불안과 고민을 가벼이 듣지 않고, 엄마는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그 걱정을 해소해 줄 재미있고 지혜로운 대답을 들려줍니다.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올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레깅스와 부츠, 목도리와 모자, 장갑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텃밭을 가꿀 때는 모종을 잘 심어 둔 다음 다른 일을 하면서 신경을 딴 데 쏟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요. 만약 모두에게 화가 난다면 그 자리를 일단 떠나 간식을 먹거나 그네를 타면서 기분 전환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여길 것까진 없습니다. 물론 외롭고 슬프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어떻든, 주변에는 분명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은 충분히 좋아할 만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 줍니다. 이러한 공감과 응원의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안정감을 되찾게 됩니다.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괜찮을까?』는 1977년 출간되었던 그림책의 글을 현재에 맞게 다듬고 새로운 그림을 담아 재출간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때, 작가 드래곤왜건은 남편과 매일 밤 어린이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괜찮을까?』는 작가 자신에게 매우 안정감을 주어서 가장 처음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일러스트레이터 제시카 러브는 서너 줄만 읽고도 바로 자신이 참여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러브는 질문과 대답으로 제한된 텍스트와 유사한 구조의 절제감을 그림에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색을 한정하여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홍색과 복숭아색을 만들었습니다. 엄마와 딸은 서로 똑 닮은 곱슬머리, 짙은 눈썹, 분홍색 볼, 감정 표현이 풍부한 눈을 가지고 있으며 절친한 친구처럼 보입니다. 늘 시선을 맞추고 대화하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물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엄마의 깊은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언제나 잔잔하진 않다는 사실을 자라면서 누구나 체득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도 고민과 걱정은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지요. 마음속 불안이 싹터 일상이 흔들릴 때면 이 책의 메시지가 어린이들, 또 어른들에게 그 괴로운 일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추천 서평
“이 부드러운 이야기는 걱정 많은 아이들을 위해 일종의 진정제 역할을 한다. 괜찮은 것 이상으로, 훨씬 더 괜찮다.” -커커스 리뷰
“작가들은 공감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그에 따른 감정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이상적인 부모상을 표현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