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레이코 표 「BOOK 판타지」 시리즈 〈스토리 마스터스〉
예측 불가능한 더욱 강력한 이야기로 돌아오다!
“그 문을 열면 돌아갈 수 없어.”
출간 이후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을 잇는 역대급 판타지 동화로 불리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BOOK 판타지’ 시리즈 〈스토리 마스터스〉가 더욱 강력하고 재미있는 두 번째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오이는 방 안에 갑자기 나타난 황금색 눈 고양이와 만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낯선 건물에 도착하지요. 그곳은 세계의 모든 이야기가 모여 있다는 ‘세계 도서관’의 서가였습니다. 아오이가 만났던 황금색 눈 고양이는 세계 도서관의 수호자, 고양이 이텐이었습니다. 이텐은 구라이몬에게 습격받아 손상된 어느 이야기 세계를 복구해 달라고 제안합니다. 방법은 단 하나, 마왕이 훔쳐 간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키 파트’를 알아내는 것이지요. 그렇게 아오이는 마왕 구라이몬에 의해 망가진 ‘천일야화 월드’로 향합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던 아오이는 누구보다 빨리 키 파트를 알아내 천일야화 월드에 생겨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하지만 아오이는 천일야화 월드에서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리만큼 놀라운 이야기들을 마주합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는 알리바바가 도둑 떼에게 당하고,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서는 알라딘이 지하 감옥에 갇히고, 〈신드바드의 모험〉 속 주인공 신드바드는 모험을 싫어하기까지 했지요. 게다가 아오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라이벌 프랜까지 등장해 아오이를 사사건건 성가시게 만듭니다. 낯설고 기묘한, 모든 것이 뜻밖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천일야화 월드를 모험하게 된 아오이는 과연 무사히 키 파트를 알아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리바바에게 형이 있었다고?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 사악한 마법사가 있었다고?
줄거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옛이야기의 재미!
책을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
아오이는 엉망이 된 천일야화 월드를 복구해 나가는 동안 《천일야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듭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속 알리바바에게 형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 사악한 마법사가 등장한다는 것도, 〈신드바드의 모험〉 속 신드바드가 얼마나 대단한 모험가였는지도, 아오이가 읽은 《세계 명작 전집》에 실린 《천일야화》에는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오이는 자신과 달리 이야기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라이벌 프랜에게 자존심이 상하는 한편,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 속 재미있는 요소들을 하나둘 알아가며 줄거리 읽기만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옛이야기의 진정한 재미와 감동에 눈을 뜹니다.
《천일야화》 같은 고전 명작은 오랜 세월 부모에게서 다시 그 아이에게로 대를 이어 읽히며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소개 글 같은 짧은 줄거리만으로도 이야기 전체를 다 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문장의 빈자리가 많은 줄거리로는 이야기 속 긴밀한 연결고리로 작용하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황, 배경은 물론 책 속에 내포된 참된 의미와 재미 또한 느낄 수 없습니다. 특히나 옛이야기는 오랫동안 내려온 옛사람들의 삶의 지혜, 해학, 가치관, 용기 등 나의 경험과 연관 지어 더 깊게 생각할 거리가 많으므로 이야기의 전체적 맥락과 흐름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이 실은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 파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우리에게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 줍니다. 아오이와 함께 이야기 속 키 파트를 알아내다 보면, 즐겁고 올바르게 책을 읽는 방법은 물론 옛이야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책에서 다루지 않은, 더 많고 재미난 옛이야기를 읽고 싶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끝나야 할 때 끝나야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마왕 구라이몬이 키 파트를 훔쳐 간 바람에 천일야화 월드 속 이야기들은 끝없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던 이야기가 질질 늘어지다 못해 다른 이야기까지 마구 뒤섞여 버렸지요. 프랜이 엉망이 된 이야기들을 걱정하자, 아오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잔뜩 읽을 수 있으면 좋은 게 아니냐며 반박합니다. 이에 프랜은 이야기가 끝난 다음부터는 독자들이 이것저것 상상하며 즐겨야 한다고 답합니다. 이야기가 계속해서 늘어지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지요.
프랜의 말은 우리가 지닌 상상력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줍니다, 상상력은 이야기를 더욱 이야기답게 완성해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독자는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 배경, 상황에 자신만의 상상을 덧그려 더욱 입체적으로 책을 읽습니다. 이야기가 말해 주지 않은 것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이야기가 끝을 맺은 뒤에도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가 다시금 수많은 갈래를 치며 뻗어 나가게 만듭니다. 독자들의 상상력 속에서 주인공은 결말대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 수도 있으며, 더 큰 성장을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떠날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독자의 상상력은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 주인공이 계속해서 우리의 상상력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독자가 상상할 수 없도록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독자는 책을 스스로 생각하며 읽기보다 책 속에 그려진 그대로 읽기에만 급급하게 될 것입니다. 상상력은 더 먼 곳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책 속에 갇혀 버리고 말겠지요. 주인공에게 이입하며 이야기를 읽어 나가던 독자들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 상상력이 뻗어나갈 곳을 찾지 못하고 흥미를 잃고 책을 덮게 될 테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끝나야 할 때 끝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는 상상할 것이 없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상상의 즐거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스토리 마스터스 2. 신비한 도서관과 아라바인나이트〉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 세계를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란 무엇인지, 독자가 지닌 상상력이 어떻게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만드는지 알려 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누구도 읽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아오이를 본 순간, 독자는 마왕 구라이몬이 훔쳐 간 키 파트가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키 파트를 알아낸 아오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천일야화 월드를 되돌린 보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을까요? 결말 이후에 펼쳐질 아오이의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