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잘 안 읽어도 SF라면 읽을지도 모르니까 이 책부터…
SF 덕후 과학샘이 청소년 눈높이를 맞추며 SF 세계로 끌어당기는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자리를 늘려 나가고 있는 분야가 SF다. 독자가 늘어난 영향인지 새로 출간된 책 중에서 SF를 쉽게 볼 수 있다.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보기엔 떠 있는 기간이 긴 편이라, SF 독자층을 제법 탄탄해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쏟아지는 SF를 흡수하며 SF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SF는 어색하고 어렵고 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SF를 잘 몰라서 어떻게 읽고 무엇을 읽을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재밌고 똑똑하고 신통한데 핫하기까지 한 SF를 지나치는 청소년이 있다는 게 아쉬운 저자는 쉬운 말과 친근한 이야기로 청소년을 SF 세계로 끌어당기려고 한다. SF를 말하며 10대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SF 덕후이자 과학선생님에게는 가능한 작업이었다.
친근한 일상 이야기 사이사이 SF로 말을 걸어 본다
SF를 즐기는 나름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SF가 아니라 SF로 말을 거는 거라서 관심을 놓는다면, SF를 위아래 골고루 알아보고, SF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숨어있고 미뤄두었던 흥미로운 SF 작품들을 만날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저자는 “SF를 둘러싼 이야기를 두드려 보고, SF를 즐기는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고, 자신만의 SF 책장을 채워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라면서 SF를 적절히 사용하고 실하게 누리는 데 이 책이 소용되길 바란다.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모든 부분을 읽을 필요도 없다. 눈이 가는 부분을 끌리는 대로 띄엄띄엄 읽어도 된다. 짧은 글은 읽기 부담을 덜고, 불쑥 튀어 나오는 작품은 다음 읽을거리가 되어 줄 것이다.
SF를 뭐라 하고, 어떻게 읽고, 어떤 SF를 읽을지 잘 모르겠으면 주목!
골고루 들어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취향대로 상황에 맞춰 골라서 읽기를
저자는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눠서 SF 이야기를 건넨다. 우선 ‘SF를 둘러싼 이야기’에서는 SF을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들부터 SF에 대한 편견과 오해, SF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짚어본다. 요즘 SF가 뜨는 이유, SF에서 과학 이론의 비중이나 중요성, 우리나라의 SF, SF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 등 들어본 것도 같고 처음 듣기도 할 이야기들을 담았다. 다음으로 ‘SF를 읽는 어떤 방법’에서는 SF를 색다르게 읽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한다. 어떤 SF 유형이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SF 장편과 단편집을 읽을 때나 영화와 원작이 있을 때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SF 관련 상을 수상한 작품이나 고전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읽는 건 어떤지, 과학 지식을 품고 SF를 읽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끌리는 방법으로 SF 읽기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 마지막 ‘생활밀착형 SF 큐레이션’에서는 읽어 볼 만한 SF를 여러 주제나 상황에 맞춰 추천한다. 청소년이라면 더욱 겪을 만한 엄마와의 갈등이나 장래희망에 관한 작품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질 만한 작품, 지금 우리 사회의 씁쓸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 SF라면 빠질 수 없는 인공지능, 로봇, 외계인이 등장하는 소설까지 저마다의 특징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SF를 볼 수 있으니, 메모하면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