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의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돈을 대하는 철학,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패기, 인간을 경영하는 노하우와 독보적인 존재감까지
은둔에 쌓인 세계 최고의 재벌, J 폴 게티에게서 부와 성공의 원칙을 만난다!
‘국내 1위? 니 어데 전국체전 나가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의 일갈이다. 그로부터 약 25년 전, “비즈니스는 미국 밖에서, 즉 국제 무역에서 가장 밝게 빛날 것이다” 고 예언한 세계 최고의 부자가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작가 산경이 진양철 회장의 캐릭터에 참고한 폴 게티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는가?
이 책에서 폴 게티는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22세에 석유 개발업에 뛰어들어 현장에서 인부들과 잠을 자고, 중고 자동차에서 계약서를 쓰며 24세에 미국 최연소 백만장자(한화 약 320억)에 오른 폴 게티는 당시 신생 학문이었던 지질학을 처음으로 도입한 선구자이며, 대공황에서 미래를 확신하며 주식을 사들인 이단아였고, 어디서든 비용과 수익을 따지는 세계 최고의 구두쇠이자, 사회의 고정관념에 맞서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을 주장한 반항아이며, 세계 최초로 중동 사막에서 유전을 찾아낸 탐험가이자 투자자였다.
’무슨 일이건 관심을 가지고 전체를 파악하라‘는 주장에서는 초밥 밥알의 개수를 말하는 드라마 장면이 떠오르지만, “머슴을 등 따습고 배부르게 하면 자기가 주인인 줄 안다’는 대사와는 반대로 ”나는 노조를 인정한다. 인간에게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있다‘며 임금 50% 인상안을 던지는 대목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사람을 지휘하며 길을 닦아온 그의 인사관리 원칙이 드러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