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이 말하는 핵심역량 교육의 실체는 무엇일까?
지식 중심 교육과 역량 중심 교육은 어떻게 다른가?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은 삶을 키우는 수업으로부터!
지속적인 학교혁신을 위한 10가지 교육원리!
“학교 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배움과 삶이 유리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사실 거기에는 얼마간의 이유가 있다. 사물과 세상의 복잡성만큼 지식도 추상화되고 난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문의 분화와 전문화도 지식과 삶과의 거리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학생이 배우는 것이 어렵고 싫다며 도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늘날 공교육이 안고 있는 무거운 과제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과제들을 훌륭하게 해결하고 있다. 뛰어난 학자들이 현실의 복잡성에서 추상적인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라면 뛰어난 교사들은 그것을 다시 학생들이 이해하고 탐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현상으로 되돌려놓는다. 학생들은 그곳으로 초대되어 풍성한 성장을 경험한다. 거기서는 분리된 지식과 경험들이 다시 통섭의 옷으로 갈아입고, 교실, 학교, 마을과 세계가 거대한 배움터로 탈바꿈한다. 이 책에 담긴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수업 집필팀 선생님들이 창조해가는 세계는 온 세상이 풍성한 배움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가는 신세계이다.” 이혁규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의 추천사는 단순히 격려를 넘는 함의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수업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업의 전문성은 교육과정의 전문성에 바탕을 둬야 하고, 교육과정은 전문성은 교육의 전문성에 바탕을 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책에서 소개한 수업의 형태에 주목하기보다 수업이 담으려고 하는 교육원리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10가지 교육원리가 교육연구자의 입장이 아니라 교육실천가의 입장에서 토론하고 합의된 것이라는 점에서, 선언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실천을 위한 근거로 작동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담고 있는 교육원리가 된다. 이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이 ‘학생 삶을 가꾸는 수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의 10가지 교육원리 중 교육과정과 수업의 구현 원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여야 하는지와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총론과 8편의 수업 실천 사례로 소개하였다. 새학교넷에서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수업 원리의 핵심은 ‘학생들의 삶을 가꾸는’ 것이다. 학생 삶을 가꾸는 수업에 대한 의미와 실천 과정을 다룬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 학생 삶을 가꾸는 수업 철학
1부에서는 학생 삶을 가꾼다는 것의 의미와 학생 삶을 가꾸는 수업을 지탱하는 10가지 교육원리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배워두면 언젠가 쓸데가 있다는 말은 과거 지식 중심 교육을 해온 학교 현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이다. 이제는 배움의 전제에 ‘삶을 위한, 그리고 삶에 필요한’이라는 단어가 전제되고 있다. 학생들의 배움은 지금도, 나중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단편적 지식의 습득보다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서 적용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해졌고, 당면한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진로 다양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끊임없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이끄는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수업을 통해 학생이 삶을 바라보고 가꿀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10가지 교육원리를 기반으로 학생이 차별받지 않고 배움의 주체로 삶의 기술을 익히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다양한 성찰을 담고 있다. 10가지 교육원리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에 어떠한 관점에서 수용되고 구현되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은 오랫동안 교육철학이나 교육과정은 고정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수업 실천에만 매몰되어온 측면이 강하다. 이는 교사들의 책임이 아니라 교육이념, 교육철학, 인간상, 교육과정까지 국가가 강제해온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지역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이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를 통해 지역과 학교 특색 그리고 학생 특성을 반영한 학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궁극적인 종착점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에 가장 적합한 교육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학교네트워크에의 선생님들이 ‘학생 삶을 위한 교육, 수업’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원리를 함께 만들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교육원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10가지 교육원리를 읽고 사유함으로써 각자의 교육원리를 도출하는 것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제2부 초등 수업사례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한 학생 삶을 가꾸는 수업 철학과 10가지 교육원리에 근거하여 실천한 구체적인 초등현장의 수업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기초교육을 넘어 평생 학습의 기반을 다지는 의미로 길러져야 할 다양한 학습역량을 구체적인 수업사례로 소개한 최봉선 선생님의 ‘평생 학습의 기반을 다지는 초등 수업’과 초등교육의 시작 단계인 1학년 단계에서 꼭 유념하고 학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조현민 선생님이 ‘세상을 만나고 일상의 이치를 깨닫는 1학년 수업’ 안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업사례를 소개했다. 삶의 터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를 통해 살아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음을 김경희 선생님이 ‘삶터를 통해 배움을 만드는 수업’을 통해서 수업사례를 공유해주었고, 마지막으로 지금 시대의 최대 화두인 평화, 기후 위기를 문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삶이 주도적으로 자라가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김기수 선생님이 ‘작은 시민들과 함께한 평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제3부 중등 수업사례
3부에서는 중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네 명의 선생님들이 각 교과 수업을 통해서 구체적인 수업사례를 공유해주었다. ‘삶을 가꾸는 국어 수업’을 양혜단 선생님이, ‘학생의 삶 속에 있는 수학 수업’을 주희선 선생님이, ‘삶의 태도를 배우는 관찰을 통한 과학 수업’을 김영진 선생님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상임 선생님이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생태전환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