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
우리 사회에서 기성세대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것일까? 난해한 존재? 안쓰러운 존재? 통제의 대상? 보호의 대상?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성세대 대부분은 청소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반항, 순종, 체념, 욕망이 혼재하는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리라. 청소년활동가는 부모나 교사와는 다른 영역에서 청소년들과 접점을 갖는다. 성적이나 입시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에 어쩌면 청소년들의 본래 모습을 더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다.
세상에 똑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한 명 한 명 저마다 아름답고 완벽한 소우주다. 청소년들도 자신이 이처럼 고귀한 존재임을 자각할 때 자기 존중의 바탕 위에 자발성과 자기 결정성을 꽃피울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도 할 수 있다.
청소년활동가 역시 청소년 시기를 지나왔다. 어쩌면 질풍노도의 10대 시절을 보낸 이들일수록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 청소년을 품는 폭이 더 넓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이 성장기에 겪었던 부모, 교사, 친구들과의 갈등과 이해의 기억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아울러 ‘삶의 진실, 백일학교’에서 마음공부를 하면서 기록한 내면의 변화, 학생들과 생생하고 꾸밈없는 ‘서클대화’로 ‘회복적 생활교육’에 이른 사례, 여리고 순수한 청소년들이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가는 과정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청소년과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관점이 성적과 입시에 매몰되기 쉬운 기성세대에게 저자는 조용히 호소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듣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가능성을 보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