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제1장에서 고대∼중세 재해 중 869년 지진과 864년 분화,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전반에 걸친 재해를 주로 다루었다. 제2∼4장에는 에도시대 재해 중 1703년 지진과 1707년 지진 및 분화, 18세기 기근과 1783년 분화, 1850년대 지진 등에 대해 살펴 보았다. 그리고 제6장에서 근대 재해 중 1891년과 1923년 지진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서술하였다. 전체적으로 고대부터 근대에 걸쳐 대표적인 재해의 역사자료에 근거해 재해의 양상과 사회 사상(事象)이 어떠하였는지를 고찰하였다. 특히 구제와 지원, 복구· 부흥의 진전 등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였다. 대규모 재해에 대응해 일본사회는, 근대 이전 진보 또는 개발이라는 이념이 명확하지 않고 주로 복구에 전념하는 한편 근대 이후 도시계획에 의한 도시 재생 및 부흥 등을 전개하였다. 일본사회의 대응이 역사적으로 복구에서 부흥으로 나아간 것이다.
주목할 것은 저자의 관점이 동일본대진재 이후 ‘부흥’에 관한 일본 학계의 관심과 연계되는 점이다. 그 예로 일본 국립 아카데미인 일본학술회의(日本學術會議, Science Council of Japan)는 지난 10년간 동일본대진재로부터부흥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 진력했다. 그 목표는 대규모 재해로 인해 인적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 안심하고 쾌적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으로 재해 이전으로의 복구가 아니었다. 다만 지금도 도호쿠지방 지진의 여진이 이어지고, 2016년에는 구마모토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 각 지방 정촌(町村)의 부흥이 과제로 남겨진 상황이다.
본서의 구성에서 제1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한 고대사와 중세 기록에 기초해 썼고, 제2장 이하는 이제까지 쓴 논문 등을 참고해 다시 작성하였다. 제1장에서 조간(貞觀) 해일과 관련해 다가성(多賀城)의 부흥, 후지산(富士山)의 조간 분화, 후지산 산록 관련 중세 말 기록 등을 살펴보았다. 후지산 산록에 위치한 요시다(吉田)는 저자의 고향이다. 집과 부모로부터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도쿄로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고향의 중세 기록을 읽고 그곳의 깊은 역사에 감동하였다.
제2장에서는 2015년과 2016년에 정리한 다이묘 조력 공사에 관한 논문을 수정하고, 후지산 호에이(宝永) 분화에 대한 새로운 발굴 성과 등을 소개하였다. 제3장에서 1783년(덴메이 3) 아사마산(淺間山) 분화로 인해 도네강(利根川)의 하천 수복을 맡은 다이묘 조력 공사 분석은, 중앙방재회의(中央防災會議) 휘하 ‘재해 교훈의 계승에 관한 전문조사회’에서 담당한 『1783 덴메이 아사마산 분화 보고서(1783天明淺間山噴火報告書)』 제5장을 수정한 것이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다이묘 조력 공사의 사례로서 덴포기(天保期) 인바누마(印旛沼) 수로 공사를 분석해 새로 실었다.
제4장에서는 젠코지(善光寺) 지진으로 산체 붕괴의 토사재해에 이어 폐색호 결괴와 지쿠마강(千曲川) 홍수가 일어나고 그것을 수복하는 국역(國役) 공사의 실태를 분석하였다. 이 부분은 새로 쓴 부분이다. 안세이(安政) 도카이(東海) 지진으로 인한 시모다항(下田港)의 피해와 복구는 위의 중앙방재회의 전문조사회에서 담당한『1854 안세이 도카이 지진·난카이 지진 보고서(1854安政東海地震·安政南海地震報告書)』제2장을 수정한 것이다.
제5장에서 근현대 지진, 분화, 해일 등을 중심으로 기타 재해를 포함해, 시기 구분을 시도하였다. 원전 건설의 시기가 비교적 재해가 적고 고도성장으로 나아가는 시기와 맞물리는 점을 밝히고(『歷史學硏究』898호 증간), 이후 재해를 추가해 수정하였다. 그중 노비(濃尾) 지진과 간토 대지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인 실태를 설명하였다. 이것은 『일본재해사(日本災害史)』중 ‘근대 재해’ 1,2절을 수정한 것이다. 간토 대지진에 대해서는 주로 「간토 대지진의 피해자 동향」(『日本史硏究』589호)을 다시 정리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본서의 부제 ‘복구에서 부흥으로’라는 관점에서 제1장부터 제5장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며 본서의 결론으로 대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