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묘는 어디에 있을까요?
해마다 3·1절이면 TV나 언론을 통해 주목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 때 서울의 3·1운동에 참여한 후,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와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그 후 일경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갇혔지만, 유관순 열사는 옥중에서도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간수의 폭행과 고문으로 1920년 9월 28일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였습니다.
그럼 유관순 열사의 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유관순 열사는 순국한 뒤 이태원묘지에 표석도 없이 안장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만세운동 때 돌아가시고, 삼촌과 오빠도 감옥에 갇혀서 유관순 열사의 묘는 돌볼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36년 일제에 의해 이태원묘지가 사라지면서, 유관순 열사의 묘는 망우리공동묘지로 이장되었습니다. 유관순 열사 묘를 포함한 연고자가 없는 2만8,000여 기의 분묘를 화장하여 망우리공동묘지에 합장하고, 이태원무연분묘 합장묘를 만든 것입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이태원무연분묘 합장비 바로 오른쪽에는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와 이화여고 동창회, 3·1여성동지회 등이 함께 뜻을 모아 지난 2018년에 세운 비석입니다. 현재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전국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유관순 열사를 기리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의 매봉산 기슭에는 1998년 세워진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가 있습니다. 초혼묘는 유골 없이 고인의 혼을 모신 묘를 말합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웬에 있는 이태원무연분묘 합장묘. 오른쪽 검은색 비석이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이다.
쓸쓸하던 공동묘지가 아름다운 역사문화공원으로
유관순 열사가 잠들어 있는 이태원무연분묘 합장묘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숲이 울창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시민의 공원입니다. 하지만 몇 십 년 전 망우리공동묘지였던 시절에는 나무도 거의 없는 쓸쓸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망우리공동묘지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아름답게 바뀌었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가면 교과서에도 나오는 많은 위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비문을 읽으며 애국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의 자취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원의 사잇길을 한 바퀴 돌면 운동도 되고, 전망대에서는 멋진 경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중랑망우공간. 교육전시관, 미디어홀 등이 있어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역사와 관련 영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거대한 근대사 박물관이에요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야외에 넓게 펼쳐진 거대한 근대사 박물관입니다. 이번 주말에 당장 가족과 함께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세요. 친구와 혹은 가족과 소중한 추억도 쌓으면서 한 바퀴 돌면 무언가 기분이 상쾌해지며 근심이 없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위인처럼 여러분도 나라와 민족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무척 넓어서 다 돌아보려면 며칠이 걸립니다. 그래서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3일에 걸쳐 하루 두 시간쯤 천천히 묘역을 돌아볼 수 있도록 3회 분의 체험학습 코스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 책을 들고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돌아보며 역사 속의 다양한 역사 인물과 만나는 시간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ㆍ첫째 날 코스 : 13도창의군탑(의병) → 중랑망우공간 → 이태원무연분묘 합장묘(유관순 열사) → 망우리 사잇길 입구 → 이중섭(화가) → 오재영(애국지사) → 박인환(시인)
ㆍ둘째 날 코스 : 김상용(시인) → 지석영(의사) → 구리(한강)전망대 → 이인성(화가) → 안창호와 유상규(애국지사) → 아사카와 다쿠미(민예연구가) → 방정환(아동문학가) → 명온공주(왕족)
ㆍ셋째 날 코스 : 오세창(서화가) → 문일평(언론인) → 한용운(애국지사) → 조봉암(정치가) → 박찬익(애국지사) → 중랑전망대 → 최학송(소설가) → 국민강녕탑(최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