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쿵푸 아니고 똥푸」
친구들 앞에서 똥싸개가 된 탄이, 똥푸맨에게 우주 최고의 무술 똥푸를 전수받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똥푸맨을 불러 줘.”
탄이는 교실에서 그만 바지에 똥을 싸고 만다. 낙담한 탄이 앞에 황금빛 똥푸맨이 등장하고, 똥의 위대함과 함께 우주 최고의 무술 똥푸를 전수한다. 자신감을 채우고 걱정은 날려 버리는 똥푸맨의 활약에 힘입어, 탄이는 놀리는 아이들 앞에서도 당당해진다. 다음 날, 탄이는 변기에 앉아 외친다. “멸치, 돼지, 두부, 깻잎이여! 당신의 몸과 마음을 나에게 주었으니 나는 힘을 낼 거야. 또오오오오옹푸!” 해마다 미뤄지기만 하는 엄마의 고향 필리핀 방문을 돕기 위해서다. 탄이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실수를 딛고 성장하는 어린이의 굳센 마음이 독자에게도 힘을 주는 작품이다.
두 번째 이야기 「라면 한 줄」
겁쟁이 시궁쥐 ‘라면한줄’에게 내려진 쥐덫 뺨치게 무시무시한 임무는?
“이제부터 ‘라면한줄’이 아니라, ‘대단한 라면한줄’, 아니, ‘진짜, 완전, 엄청 대단한 라면한줄’이에요!”
무시무시한 외눈박이 고양이가 나타난 이후로 하수구시 시궁쥐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시궁쥐들은 결국 외눈박이의 목에 방울을 달기로 하고, 가장 작고 어린 ‘라면한줄’에게 이 중대한 임무를 떠맡긴다. 라면한줄이 믿을 거라곤 매일 밤 꾸준히 라면 한 줄을 구해 온 성실함과, 부르면 요정이 나타난다는 엄마의 자장가 “요스요스 야호 쥬스쥬스 야하”뿐. 하지만 외눈박이 고양이를 찾아낸 라면한줄은 뜻밖에도 곤경에 처한 외눈박이를 목격하게 된다. 라면한줄의 선택을 통해 진정한 힘과 용기란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 초등 교과서 ‘독서 단원’과 ‘연극 단원’을 아우르는 문학동네 어린이희곡 시리즈
2015년부터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초등 국어 교과서에는 독서 능력을 심화하는 ‘독서 단원’, 대본을 바탕으로 연극을 하는 ‘연극 단원’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문학동네는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 지닌 즐거움과 감동을 온전히 경험하고, 직접 이야기 속 인물이 되어 보며, 함께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소통하며 협동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2019년 3월부터 ‘어린이희곡’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중 『어린이희곡 돌 씹어 먹는 아이』와 『어린이희곡 삼백이 이야기 일곱 마당』은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독일 뮌헨청소년도서관에서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어린이·청소년 책 목록(화이트 레이븐스)에 오르기도 했다.
문학작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한 대본으로서의 희곡을 염두에 두었으며, 해당 작품으로 아이들이 교실에서 연극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안내문을 각 권에 넣었다. 어느덧 열한 번째 권에 이른 문학동네 어린이희곡 시리즈는 앞으로도 희곡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작품들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