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신자들을 상대로 불교교리를 강의하다가 자료가 모이게 되어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현재 각 사찰에서 불교대학이라 하여 대승경전이든 소승경전이든 강의하고 있고 더러는 대승 논서를 강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불교교학에 대한 교육 없이 경전이나 논서를 강의하면, 강의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의를 들을 때만 알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불교의 전반적인 이해로 연결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이나 논에서 설하고 있는 내용이 왜 그러한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또한 경이나 논에서 설하고 있는 내용들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그 핵심 사상을 전문용어로 압축하여 기술되어 있다. 예를 들어《반야심경(般若心經)》은 사찰에서 매일 독송하고 있는 대승경전으로서 반야공사상을 압축하여 설한 중요한 경전이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열고 있는 사찰에서는 거의예외 없이 반야심경 강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한 구절을 보면, 『五蘊皆空 …… 色不異空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이와 같이 설해 놓았지 오온이 무엇인지?, 색이 왜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왜 색과 다르지 않은지?, 색이 왜 공이며 공이 왜 색인지? 설명이 없고 그러한 결과만 설해져 있을 뿐이다. 또 대승 논서 가운데 유명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인도대승불교가 이루어 놓은 모든 사상을 토대로 저술된 논서이기 때문에 인도 대승불교 사상들 중관, 유식, 여래장사상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볼 수 없는 논이다.
그래서 경과 논을 읽고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었기에, 불교교학에 대한 전문 학자와 같은 역량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불교교학에 대한 사전지식을 재가신자나 불교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필요한 불교학 입문서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되어, 불충분하나마 그동안 모인 강의 자료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