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라는 폭력의 시대와 그에 맞선 열사에 대한 기록〉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냉전, 유신, 독재, 군사정권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붙던 시절 송광영은 1985년 9월 17일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나라, 학원안정법 철폐하고 학원탄압 중지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운동장에서 분신, 10월 21일 사망하였다.
그의 분신은 경원대학교 학생 운동사뿐 아니라 1987년 민주화운동에 큰 의미를 남겼다. 그때 학원안정법이 철폐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민주화는 훨씬 뒤로 미루어졌을 것이다. 분신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송광영 그가 바라보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고, 또 그가 그리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책은 그의 행적과 발언, 기록 등을 촘촘히 따라가며 그의 정신과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바른 평가와 그 정신이 오늘에 이어지도록 한 접근〉
송광영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노동자로 살다가 스물일곱 살에 대학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청소년기를 양복점과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보내고 영업사원, 외판원 등을 하며 대한민국의 어둡고 낮은 곳에 있던 민중들의 삶 속에서 성장하였다.
책은 이렇게 송광영을 사실 그대로 전하면서도 열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열사 정신 계승과 이어지는 투쟁 과정에서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의 슬픔과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열사와 시대, 당대를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함께 아우름으로써 그를 올바로 평가하고 그의 정신이 오늘에 이어지도록 하려는 시도이다.
책을 기획한 ‘송광영·천세용 기념사업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 책에 관해 “열사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죽음을 기리며 기록하여 그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일이 후세에게 민족정신 고취와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