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시대 ‘수용자’가 직면한 변화와 혼란, 기회와 도전
오늘날 수용자는 단순한 객체가 아니다. 복잡하고, 다원적이며, 가변적인 주체자로 변신하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 변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3초(超)’ 현상이다. 사람과 사물을 포함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초지능’, 현실보다 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는 ‘초실감’이 그것이다.
웹 1.0시대에는 수용자가 단순히 웹 페이지에 제공된 정보를 보고 읽어내는 일방적 형태의 서비스가 이뤄졌다. 웹 2.0시대에는 콘텐츠의 생산과 공유, 가공이 손쉬워지며 수용자 참여가 핵심적 가치가 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웹 3.0은 지능화 된 웹으로,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데이터 소유와 관리를 가능케 하는 탈중앙화 구조의 인터넷을 지향하고 있다.
‘웹 3.0’시대에 수용자를 규정하는 패러다임은 또 한 번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미디어 수용자로서 ‘나’의 일상생활이나 주변 환경, 나아가 자신의 삶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체적으로 이해함과 동시에, 다른 사회 구성원의 면면을 거시적, 미시적인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자신들이 위치한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데 유용한 개념적 토대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적인 미디어 수용자 이론의 맥락을 시작으로 수용자의 역사적 변화를 되돌아보고 현재 최신의 기술적 변화와 미디어 지각변동 현상 속에서 재규정되고 재정립되는 수용자의 상을 구체화한다. MZ세대의 약진 등 세대적 변동과 더불어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전과 함께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웹 3.0 패러다임이 가져오는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향유 방식의 혁명적인 변화를 짚으며 그 속에서 오늘날 ‘수용자’가 직면한 변화와 혼란, 기회와 도전을 규명해 낸다. 이밖에 분산형 인터넷 등장으로 인한 네트워크 권력의 재편 가능성과 정보 지식 생산, 소통과 관계맺음, 창의성 발현 등 인간 고유의 미디어 경험이 기술발전으로 인해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짚어내고,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미디어의 환경적 변화가 미디어 가치 생태계의 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한다.
웹 3.0 시대 수용자에게 주어진 권리와 책임, 이들에 의한 새로운 문화적 생산의 물결과 관계의 양식, 현재와 이후의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수용자가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