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채소를 매일 먹는 즐거움을 안겨드립니다”
‘어쩌다 농사’에 빠진 여자들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일본 각지의 채소 명산지를 무대로 어쩌다 농사일을 하게 된 여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여덟 편의 단편소설집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따스한 햇볕, 달콤쌉싸름한 흙내음, 신선한 채소와 어우러진 여러 인물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군마의 양상추, 오카야마의 가지, 홋카이도의 감자, 나가사키의 아스파라거스, 와카야마의 레몬, 이와테의 치즈, 가가와의 올리브, 이시카와의 토마토…처럼 따뜻하고 깊은 맛을 내는 ‘채소 소설’이다.
“채소 기르는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맛있게 먹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괜히 커피를 끓이거나, 채소를 데치거나, 생야채라도 아작거리고 싶어진다”
도쿄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던 사호는 격무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찾아간 고용지원센터에서 담당자가 ‘건강한 직장’이라며 자신 있게 소개한 다카기 농장으로 이직을 결심한다. 농장주인 다카기 씨가 사장, 아내인 에쓰코 씨가 전무를 맡고 있는 다카기 농장은 삼십 대부터 오십 대까지, 총 일곱 명이 일하고 있는 회사 조직이다. 다카기 농장의 주력 상품은 양상추. 새벽부터 일어나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다 함께 먹고, 베개에 머리를 대기만 해도 곯아떨어지는 삶. 도쿄에서와는 정반대의 일상을 살아가며 사호는 차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해간다. (「새벽의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은 이처럼 인생에 생겨난 여러 이유들로 농업에 뛰어들게 된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맛있게 먹는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인생에서 길을 잃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밀어주는 깊은 맛의 채소 소설”이라는 문학평론가 요시다 노부코의 말처럼, 가족, 회사, 친구 등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나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갓 수확한 채소 같은 싱그러운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