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열등감을 꼭꼭 숨겨두고 덮어두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혜로써 발견하여 드러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따라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야 한다.
미국 성형외과 의사이자 강연자 맥스웰 말츠Maxwell Maltz 박사는 미국 인구의 95% 정도가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추정했다. 외모로 인한 열등감 외에도 출신 계급과 집안의 배경, 질병의 유무, 직업으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학벌도 빼놓을 수 없다. 더구나 요즘 같은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는 진행이 가속화된 사회 양극화 현상, 사회적·경제적 불안은 열등감을 더 발현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서는 어떨까? 열등감이 없을까?
교회 안에서도 열등감은 많이 일어난다. 교회에는 봉사와 헌신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제가 있다. 평신도가 있고 집사와 장로, 부목사와 담임목사가 있다. 이들의 관계에서도 필요 이상의 질서가 요구되어 집사는 장로의 명령에 따라서 순종해야 하고 부목사는 담임목사의 명령에 따라 복종해야 하는 권위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장로가 되지 못한 집사는 물론 담임목사가 되지 못한 부목사도 자연히 열등감이 생기지 않겠는가. 십일조나 헌금을 많이 하지 못하는 성도들 역시 많이 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난 많이 하지 못하는데.’ 하며 열등감을 느낄 것이고, 믿음이 약한 이들은 믿음이 충만한 이들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이렇듯 교회에서조차 많은 성도가 서로 간의 질투와 시기로, 미미한 봉사 활동으로, 헌금 문제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열등감 문제는 우리가 모두 해결해야 할 급선무가 되었다. 교회에서도 열등감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우리 교회들이 이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열두 제자의 삶을 통해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최원호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열등감을 기회로 탈바꿈시킨 열두 제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사람은 누구나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심지어 목회자들마저 아들러가 말한 ‘위대해지려는 욕구’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들 모두 이러한 욕구 때문에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질투하거나 시기하며 자괴감에 시달리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로써 내 안에 숨겨진 열등감을 발견하여 드러내놓고, 예수님 말씀 따라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는 열등감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해야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열두 제자의 삶에서, 어떤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문은 12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시몬 베드로, 안드레,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가룟이 아닌 유다, 가나안 사람 시몬, 가룟 유다의 실례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 ‘열등감 극복하기 12가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 ‘참고 성구’를 정리해주고, 열등감으로 가득 찬 ‘나를 위한 기도’를 적을 수 있도록 기도 노트를 담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열등감을 극복한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성공적인 인생을 열어갈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회의 리더로서 나아가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가 가르쳐준다. 그것은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길이다. 저자는 그것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 째는 ‘따르라’는 것이다. 우리는 뽑힌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 따로 선발하신 거다. 그리스도인들 스스로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지명하여 불렀기에 순종하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을 아는 지혜로써 열등감을 발견하여 드러내놓아야 한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한 15:16)
둘째는 ‘배우라’는 것이다. 열두 제자들도 알았다. 그들이 잘나서 제자가 된 게 아니라는 것을. 열등감이 많은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자기들이 제자가 된 것은 온전히 예수님 덕분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다짐했을 것이다. ‘예수님을 온전히 의지하자. 열등감이 많고 부족하지만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우자.’ 배우자고 하는 말에는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주님 뜻에 맞는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즉 열등감을 극복하고 나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바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셋째는 ‘전하라’는 것이다. 열두 제자는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다. 만약 그들이 예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고 부르시어 그들에게 권한을 주셨다. 제자들은 그 권한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아픈 이를 고쳐주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권한을 받고 파견되어 사도로서 수행하는 복음 활동은 예수의 활동과 다르지 않다. 사도는 파견된 이, 곧 예수님에게서 권한을 받아 그분을 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예수께서 그 권한을 주셨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파견은 복음 선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속에서 구현하고 하나님의 신적 현존을 확장하는 방법이다. 오늘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그 답은 분명하고도 간단하다. 예수께서 하셨던 모든 것을 그대로 하면 된다.
바로 이 세 가지 일이 열등감을 극복한 우리가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다.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일보다 자신의 일을 앞세우는 우리는 반드시 이 세 가지를 실행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온전히 열등감을 이겨낼 수 없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다시 허우적거린다. 예수님의 말씀 속에 그 이유가 드러나 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가복음 8장 3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