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는 듯이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죽음의 소식들
우리는 죽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유행해 3년 동안 전 세계를 마비시켰다. 2023년 2월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했다. 수많은 생명이 지진으로 인해 사라졌다. 끝없이 들려오는 죽음의 소식들은 우리가 죽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이자 맨체스터 대학의 생화학 교수 앤드루 도이그는 역사와 통계를 통해 우리가 죽음의 시대가 아닌 희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설명한다.
과거만 하더라도 인간이 죽는 주된 원인은 역병과 기근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죽는 주된 원인은 오히려 영양 과다와 그에 따라 함께 오는 생활 습관병이 되었다. 과거에 비해 죽음에 이르는 생명의 숫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1900년대 초반,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독감은 약 5,000만 명에서 1억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희생된 생명은 2023년 초 기준으로 약 6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바로 죽음 그 자체와 죽음을 좌절시키고자 했던 인간의 노력, 그 부산물인 과학의 발전 덕분이었다.
죽음의 역사가 만든 획기적인 혁신과 진보에 관하여
인간은 어떻게 죽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신항로를 개척하던 대항해시대는 매우 가혹했다. 오랫동안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선원을 괴롭히던 질병이 있었다. 그 병은 바로 괴혈병이다. 오늘날 비타민C를 먹으면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상식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영국 해군의 제독 조지 앤슨은 약 2,000명의 선원과 함께 4년간 세계를 항해한 끝에 영국에 도착했으나, 남은 선원이 조지 앤슨을 포함해 600여 명만이 살아남은 참혹한 결과와 함께였다. 항해 중 사망의 주요 원인은 괴혈병이었다. 괴혈병이라는 죽음의 원인을 극복하고자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나섰다. 실험 끝에 린드는 레몬을 통해 괴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고,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앤드루 도이그가 쓴 이 책에는 괴혈병 이야기처럼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 간 죽음의 원인을 해결해 죽음을 극복하고자 했던 인간의 노력에 관한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죽음의 역사는 인간과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관한 역사다. 우리가 어떻게 죽는가에 관한 이야기는 과학, 기술, 경제, 보건, 사회, 그리고 인간 행동의 모든 것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죽음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세상의 변화를 일으켜왔다. 끝없이 들려오는 죽음의 소식은 슬픔과 절망을 주겠지만, 우리는 그 죽음을 통해 진보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왔다. 앤드루 도이그는 이 책에서 과거부터 우리가 죽음을 좌절시키기 위해 해온 노력이 오늘날 치솟은 기대수명과 급격히 떨어진 영아 사망률 같은 더 큰 희망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추천사 이어서...]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5막으로 구성된 도이그의 책은 장티푸스에서 담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취약성과 악을 살펴본다. 쉽게 읽히고, 설득력 넘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죽음이라는 병적인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이 끔찍하거나, 혹은 우울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둘 다 아니다. 도이그는 인간의 독창성에 대한 희망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코노미스트〉
흑사병에서 천연두에 이르기까지, 도이그의 책은 백신, 통계, 유전자 조작 기술 등 인류가 이루어낸 기적 같은 혁신이 죽음을 좌절시키려는 인류 사회의 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생명에 대한 위협을 탐색할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실패했고 성공했는지에 관해 이 책보다 더 적절한 통찰력을 담은 책은 없을 것이다.
〈시티 AM〉
우울함이 가득하기보다는 우리의 현실 상황에 맞춘 훌륭한 장기적 관점을 제공하며, 과거의 전염병과 기근, 생활 조건과 사회적 조직, 그리고 죽음의 원인이 미래에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에 관한 흥미롭고 디테일한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죽음을 다루게 될지 살펴볼 수 있는 맥락적 기반을 마련한다. 신기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빅 이슈〉
매혹적이고 시야를 넓혀주는 책. 개인적인 실험, 발명, 치명적인 불행 등 깨달음을 주는 훌륭한 일화들이 엮여 있다. 디테일에 대한 도이그의 관심, 그만의 특별한 문체 그리고, 명료한 설명 덕분에 정말 쉽게 읽힌다. 죽음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를 함께 살피는, 아름답고 훌륭한 책이다. 정말 훌륭하고 매력적이다.
〈스코츠맨〉
유용한 정보와 건조한 유머를 잘 버무려 흥미로운 사실을 잘 알려주는 매혹적인 책.
〈메일 온 선데이〉
매우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이 훌륭한 책은 수백 년에 걸쳐 인류의 사망 원인 변화를 추적한다.
〈워터스톤스〉
이 책은 매우 폭넓은 통찰을 보여준다. 감사를 보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