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렇게 말한다.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소리 없는 어린이들, 혹은 청소년들의 요청을 제대로 읽어내는 어른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시인의 시선이 필요하다.
조하연 시인의 신작 시집 "올백 아닌 올빵"에는 먼저 마음을 읽어주는 시인의 시선이 가득하다. 마음을 읽는 단초가 되는 관계를 살피고, 현상보다는 상황에 집중하며,
사실 보다는 뒷 이야기를 고민한다. 그래서 조하연 시인의 시는 동시이기도, 청소년시이기도, 어른을 위한 시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기를 바라고, 누구나 공감 받고 싶기 때문이다.
어린이 독자, 청소년 독자, 어른 독자 모두에게 따뜻하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시집이다.
어린이의 마음을 만지며 함께 치유되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는 조하연 시인의 시선이 듬뿍 담긴 동시 42편을 담았다. "내 마음을 읽어 주세요." 라고 소리 내지도 못하는 어린이들을 찾아가, 그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시인의 헤아림이 시마다 알알이 박혀있다. 42편의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시이기도 하고,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시이기도 하고, 어른을 위한 위로의 시편들이기도 하다.
누가 읽어도 누구에게나 따뜻한 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