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원 세계 속에서 신앙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현대의 지식인은 세계 속에 다양한 사상과 이념 체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고와 행위의 일률성, 그 속에서 누리는 정신적 확실성과 안정감이 모든 전통 사회가 추구한 이상이자 어느 정도 실현된 현실인 반면에 현대인들에게는 그러한 확실성이 사라져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정보의 홍수, 지식의 무제한적 확대, 이에 따른 의식과 가치관의 다변화, 이로부터 오는 회의, 불확실성, 상대주의, 허무주의 그리고 자유와 선택이 안겨주는 부담과 고민, 이 모든 것은 현대인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할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러한 문제들을 안고서 씨름해 온 정신적 편력의 발자취이다.
저자는 특히 배타적 성격이 강하다고 인식되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현대의 종교 다원 세계 속에서 어떻게 도전받으며 또 어떠한 형태로 재정립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타 종교 사상들과의 다각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고찰한다. 다양한 사상과 이념이 교차하는 다원 세계의 정신적 혼란이 새로운, 보다 성숙하고 풍요로운 신앙으로 이어지는 진통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