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아프리카는 처음이지!
이글이글 뜨거운 사막부터 생명으로 넘실대는 푸르른 열대우림,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 가는 기술 도시까지, 극과 극이 공존하고 다양성으로 꽉 찬 경이로운 땅 아프리카로 초대합니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에 자리 잡은 55개의 나라를 둘러보며 인류가 처음 탄생한 이야기, 강력한 왕국들의 파란만장한 역사, 유럽의 식민 지배가 남기고 간 깊은 상처를 살펴보세요. 그다음엔 아프리카의 놀라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 생명력 넘치는 축제와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에 놀랄 차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더 나은 아프리카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거리를 누비는 보통의 아프리카인들까지 모두 만나다 보면, 아프리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륙, 아프리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여행을 함께 떠나 볼까요!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듣고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듣고 맨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혹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 모습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건 구호단체의 모금 광고가 낳은 뜻밖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TV에서 그런 모습이 자주 나오니까 거기에 익숙해져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죠.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어린이를 위한 아프리카 안내서』에서는 편견에 가려지지 않은 진짜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모바일 화폐 서비스 ‘엠페사’를 이용해 왔어요. 모바일 화폐와 관련해서는 IT 강국인 한국보다 앞선 셈이죠. 또 아프로비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음악은 세계적으로 히트하고 있고, 해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할리우드보다 영화를 더 많이 제작한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아프리카에도 첨단 기술 도시가 있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으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어때요, 이제 아프리카가 조금 새롭게 보이지 않나요?
오늘의 아프리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것!
나미비아에서는 발끝까지 내려오는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헤레로 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이 지역을 점령한 독일인의 강요로 시작된 패션입니다. 그런데 1904~1908년 동안 독일이 전체 헤레로인의 80퍼센트를 학살하는, 나미비아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식민 지배에 대항해 들고일어난 데 따른 처벌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미비아 여성들은 드레스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바꿔서 계속 입었습니다. 그 옷차림에는 자신들의 옷을 보고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라는 저항의 뜻도 담겨 있었습니다.
유럽의 식민 지배가 남긴 상처를 알지 못하고서는 오늘의 아프리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부족’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족’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부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우리보다 뒤처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부족’이라는 단어가 식민 지배 시절 유럽인들이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려고 아프리카인에게 미개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쓴 말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안내서』에서는 ‘부족’을 의미하는 ‘-족’ 대신 사람을 뜻하는 ‘-인’ 또는 ‘○○ 사람’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내용 감수를 해 주신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의 허성용 대표님과 머리를 맞대고 숨어 있던 오류와 편견을 꼼꼼하게 잡아내기도 했고요. 이만하면 이 책이 아프리카를 바르게 이해하는 주춧돌이 되는 데 부족함이 없겠지요.
핵심을 찌르는 흥미로운 지식과 컬러풀하고 멋진 그림이 어우러져 한순간도 지겨울 틈이 없는 이 책은, 어린이는 물론이고 아프리카를 잘 모르는 어른까지 발견의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는 아프리카 입문서입니다.
감수자의 말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2013년부터 다양한 학생과 시민 들을 만나서 〈우분투 아프리카 세계 시민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에 대한 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아쉽게도 청중들의 답변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여전히 몇 가지 이미지와 단어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은 아프리카를 알아 가는 노력을 덜 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단 한 번의 수업을 통해서도 인식이 새롭게 바뀌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들은 그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만나고 배울 기회만 주어진다면 금방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품어 왔습니다.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어린이를 위한 아프리카 안내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이러한 소망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설렘을 느꼈습니다. 제목에는 ‘어린이’를 위한 안내서라고 되어 있지만, 아직 대다수 어른도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와 배움에서는 시작하는 단계에 더 가깝다고 볼 때, 이 책은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한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낯설었지만 알고 보면 우리와 닮은 모습도 많고 생각보다 가까운 아프리카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요! 그 여행은 분명히 나 자신과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보물같이 숨겨져 있는 아프리카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세계 시민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허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