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마법 같은 말이에요
힘들었던 마음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해지길 바라요
우리 어른이들의 일상은 왜 이렇게 팍팍하고 안 귀여운 것들만 가득할까? 너무 훌쩍 자라버렸다는 게 새삼 서글플 때, 우리에게는 도피처가 필요하다. 귀엽고 다정한 것만 모아 놓은 곳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 보길. 올망졸망 작은 친구들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호기심 많은 꼬마 토마쓰의 작은 모험도, 순수한 동물 친구들이 살아가는 마을도,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정과 로봇 친구들도, 정말이지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섬세하다. 환상적일 만큼 알록달록하고 깜찍한 장면에 푹 빠져서 책 속을 누비다 보면, 반듯하고 사랑스러운 문장들이 말을 걸어온다.
“설탕이 되고 싶어. 너의 하루를 달콤하게 만들어 줄 거야.”
“햇빛 조각을 똑 떼어다 주면 네 마음이 좀 나아질까.”
“우리 모두 모험을 떠나자. 작은 모험이 모여서 큰 꿈이 되는 거야.”
우리가 내내 그리워한, 애틋하고 소중한 세계의 언어가 가라앉아있던 햇살을 깨운다. 반짝이던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 당차고 순수했던 나,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 용기가 새하얀 구름처럼 몽실몽실 떠오른다. 토마쓰리의 책이 더 특별해지는 이유다. 이 책에는 귀여운 그림만 있는 게 아니라, 짧고 명료해서 더 아름다운 위로가 있다. 날마다 기억할 것. 우리는 이렇게 귀엽고 작은 세상으로부터 무럭무럭 발돋움했다. 고개를 숙여 보면, 우리가 단단하게 발 디디고 있는 곳은 언제나 그곳이었다. 귀여움은 우리를 다채로운 존재로 살게 한다. 종종 당신은 무채색 세상살이에 휩쓸려 자신만의 빛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겠지만, 당신은 그것을 한순간도 잃은 적 없다.
그러므로, 마음이 힘들 때는 잠시 쉬어 가자. 마음 곳곳에 흩어진 생각은 잠시 밀어 두고, 고개를 숙여서 들여다보자. 귀엽고 다정한 세계를. 당신의 세계에는 무엇이 있는가? 여기저기서 꼬리를 흔들거나 기지개를 켜거나 햇살에 몸을 뒹구는 귀여운 고양이를 발견했다면 한 번 천천히 세어 볼까? 하나, 둘, 셋, 넷... 어느새 당신의 입가엔 꽃봉오리 벌어지듯 향기로운 미소가 피어오른다. 귀여운 고양이를 세는 마음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일상적인 하루하루에도 귀엽고 소중한 기적은 언제나 존재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