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2048년 한일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의 데라우치 총리는 민간인 사망을 계기로 한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한국의 폭격으로 일본의 지부리 섬 인근에서 고바야시 사이토라는 어부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보유한 로봇 군인의 막강한 전투력 때문에 전쟁 초기 한국인 사망자들이 급증한다. 일본은 로봇이 군사력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미국산 로봇들을 대거 수입하고 있었다. 미국의 매닝 대통령은 자국 기업의 이익과 자신의 재선을 위해 한일전쟁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당시 한국은 2045년에 이루어진 남북통일로 인해 사회적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이었다. 통일한국의 조현애 대통령이 전쟁 전 데라우치 총리의 긴장 완화 제스처를 환영한 이유였다. 한국은 일본 로봇 군인들의 잔혹성으로 전쟁 피해가 급증하자 중국 로봇 군대의 파병을 요청한다. 중국의 로봇 군인들이 한반도에 들어오자 일본 로봇 군인들의 일방적인 공격과 살육이 줄어든다. 미중 로봇들의 전투 시험장이 된 한반도는 주변국들의 이해 때문에 전쟁이 몇 년째 이어졌다. 2050년, 고바야시 사이토의 아들인 이치로가 자신의 아버지는 한국군의 폭격이 아니라 단순 익사로 사망했다고 양심선언을 한다. 한 달 안에 전쟁을 끝내려던 데라우치 총리의 계획이 이미 어긋난 상황에서, 이치로의 양심선언은 일본의 전쟁 명분마저 앗아가 버린다. 데라우치 총리는 전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로 2051년 총리직을 사임한다. 데라우치 총리는 자살로써 전쟁의 실패를 책임지려고 마음먹는다. 마지막으로, 관계가 소원했던 아버지를 만나 보려고 양로원을 찾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자살을 막아 보고자 평생 간직하던 집안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