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술, 인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로의 초대!
“요리가 취미라 식기에도 흥미가 생겼다.” “커피나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해 찻잔에 대해 알고 싶다.” “영화나 드라마나 그림 속 식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홈파티를 많이 하다 보니 식기를 모으게 됐다.”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찻잔 하나하나마다 역사적 흐름과 주요 인물과 당시 유행했던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아, 이 식기에 그러한 배경이 숨어 있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또한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과 해리포터 시리즈 등에서도 찻잔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그 찻잔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될 것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한 그릇과 찻잔들이 단숨에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언급되며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로얄코펜하겐부터 브랜드명과 톡톡 튀는 패턴에서 이국적인 향취가 느껴지는 로모노소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아마 검색창 급상승을 보면서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름이고 언젠가 본 듯한 디자인인데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궁금증과 답답한 마음이 해소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에 빠져보아도 좋을 것이다.
서양 식기의 보는 즐거움, 사용하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 선사!
이 책은 기초지식, 브랜드, 미술 양식, 역사 용어, 인물의 5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우선 1장에서는 서양 식기와 도자기의 기본이 되는 원료, 도자기의 종류, 문양의 종류 등에 대해 설명한다. 서양 식기 도안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도안의 이름, 모양, 의미를 알아두면 서양 식기의 세계관이 확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왜 서양 찻잔에는 손잡이가 있고 일본 찻잔에는 없는가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세계 서양 식기 명품 브랜드를 국가별로 소개한다. 독일 식기로는 마이센, 님펜부르크, 빌레로이앤보흐, 카페엠 베를린, 후첸로이터, 로젠탈 등이 있고 프랑스 식기로는 세브르, 앙시엔 마뉘팍튀르 루아얄, 베르나르도, 하빌랜드, 지앙 등이 있고 이탈리아 식기로는 지노리1735가 있고 영국 식기로는 로얄 크라운 더비, 로얄 우스터, 웨지우드, 스포드, 민턴, 로얄 덜튼 등이 있다. 그외 동유럽 식기로는 아우가르텐, 헤렌드가 있고 북유럽 식기로는 로얄코펜하겐, 로스트란드, 아라비아, 이딸라가 있고 일본 식기로는 노리타케, 오쿠라도엔이 있고 네덜란드 식기로는 포르셀레이너 플러스가 있다. 전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를 국가별로 한 번에 다 살펴보며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3장에서는 서양 식기의 디자인 도안의 베이스가 된 미술 양식에 대해서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미술 양식마다 특징적인 요소와 대표적인 서양 식기를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극적인 연출과 장식 과다인 바로크 양식, 동양에 대한 동경으로 만들어진 시누아즈리 양식, 여성스럽고 탐미주의적인 궁정 문화가 담긴 로코코 양식,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양식인 루이 16세 양식, 네오클래시컬 스타일인 신고전 양식, 나폴레옹의 권위와 오리엔탈리즘인 앙피르 양식, 중세 기독교 대유행의 재래인 고딕 복고 양식, 평온과 안식의 한때를 담은 비더마이어 양식, 낭만이 넘치는 풍경화 식기인 낭만주의 양식, 아르누보 탄생의 계기가 된 자포니즘 양식, 퇴폐와 전위의 모던 디자인 세기말 예술 양식, 식물의 흐르는 듯한 곡선미를 담은 아르누보 양식, 모던한 직선과 곡선의 기하학 문양은 담은 아르데코 양식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저자들은 팁으로 안데르센의 『그림 없는 그림책』에는 다양한 미술 양식이 총망라돼 있어 총 복습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4장의 주제는 미술 양식과 서양 식기 디자인이 탄생한 배경이 되는 역사이다. 연도나 사건을 암기하지 말고 흐름을 의식해서 읽어볼 수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일본 에도 시대 대외무역 독점지였던 데지마에서 올드 이마리 등의 도자기를 대량 운반해서 유럽 국가들에 퍼뜨렸다.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과 7년 전쟁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됐고 독일의 카페엠 베를린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영국은 시민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도자기 산업이 달아오를 수 있었고 민간 도자기 제조사들이 업계를 이끌게 됐다. 또한 상류계급 자녀들의 화려한 수학여행이었던 그랜드 투어는 신고전 양식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영국에 전파했다. 빈 체제, 파리 대개조, 만국박람회, 독일 통일, 세기말 예술, 제1차 세계대전 등도 도자기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들이다.
마지막 5장에서는 세계 역사상 위인과 도자기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전원풍 도기를 알렸지만 위그노 신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아 감옥에서 눈을 감은 도공 베르나르 팔리시, 프랑스 세브르 가마를 키운 퐁파두르 부인,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달리 솔직하고 상냥했으며 수레국화 문양으로 유명한 루이 16세 양식의 식기를 만들어냈던 마리 앙투아네트, 영국 도자기의 아버지 조사이아 웨지우드, 유럽 최초로 백자를 제작한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의 비극적 인생, 도자기를 사랑하고 발전시킨 합스부르크 왕가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 외 부록에서는 서양 식기 구입과 사용의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하고 있다.
서양 식기는 언제든 누군가와 향기로운 차와 다과를
함께하게 해주는 기쁨과 온기가 솟아나는 진정한 보물이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또 예쁘게 차려 먹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서양 식기야말로 사용하는 즐거움과 우아한 장식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간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 식사나 차를 즐기게 될 자리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아름다운 도자기의 자태와 지식을 나눈다면 더없는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