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에 인터넷에서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은 각자 이유가 있다. 만약 많은 돈이 걸려 있어서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면, 그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더 유력한 조력자들을 동원하면서 더 많은 매체를 통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사업도, 정책도, 말도… 그걸 하는 사람 입장까지 보아야 한다. 질문을 통해서 사실을 탐구하는 자세만 가진다면, 심지어 거짓말도 사실을 파악하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제도가 있다고 해서 저절로 집행되는 것이 아니다. 제도가 집행되는 방향은 정치적으로 결정된다. 좋은 정책이란 무엇일까? 국민이 행복한 정책? 나라가 발전하는 정책?
추상적인 말은 아전인수가 된다. 좋은 정책이란 ‘사실을 바탕으로 논의하는 정책’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그 간의 정책을 돌이켜보면, ‘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같은 표현은 대선 캠프 때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행정 관료의 소신만으로는, 심지어 그 사람이 법무부장관이나 금융위원장이라도,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그래서 정책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언론은? 대중들이 원하는 정보를 많이 생산할 것이다. 서로 연관을 가지고 눈치를 보며 움직이는 사회구조. 선순환이냐, 악순환이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