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장로가 아닌 ‘바른 장로’가 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
- 『바른 집사』, 『바른 권사』에 이은 ‘교회 직분 길라잡이’의 완결판
- “장로는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의 위기에 대한 원인과 해법을 지닌 리더”
『바른 장로』가 출간됐다. 『바른 집사』, 『바른 권사』에 이은 이현희 목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총재)의 ‘교회 직분 길라잡이’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목사인 저자가 이처럼 집사, 권사, 장로를 넘나들며 길라잡이를 할 수 있는 것은 목회를 오래 했기 때문이 아니라 집사로, 장로로 30년 이상 봉사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집사, 장로 등 평신도의 사정과 형편을 그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목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수많은 장로가 등장한다. 느헤미야, 요셉 같은 성경 속 인물에서부터 윌버포스, 이상재, 조만식, 장기려 같은 역사 속 인물들 그리고 최근까지도 우리 곁에 있었거나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김인수, 손봉호, 김하중, 김영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는 이름은 가나안농군학교를 개척한 김용기 장로다. 저자는 김용기 장로를 가까이에서 스승으로 모시며 김 장로의 삶과 신앙 그리고 그 결정체인 가나안농군학교를 몸소 체득했다. 저자는 김용기 장로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장로님은 농민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1966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위해 비행기 트랩을 오르던 그의 복장은 흰 두루마기에 하얀 고무신이었다. 주위에서 양복을 입으라고 권유했지만 장로님은 거절하면서 이렇게 반문했다. ‘한복을 입어야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않겠습니까.’ 장로님은 자신이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던, 농민인 것에 당당했던 참으로 멋진 분이셨다.”(‘농사로 한국을 일깨우다 - 김용기 장로’ 중에서)
저자는 김용기라는 큰 인물이 역사에 묻히는 게 안타까워 최근 〈가나안 김용기〉라는 다큐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제작에는 세계가나안운동본부의 지원은 물론 저자의 사비까지 들어갔다. 저자가 이토록 ‘김용기’에게 열정을 쏟는 것은 김용기 장로야말로 이 시대의 스승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시대 우리가 당면한 한국교회의 위기, 민족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2, 제3의 김용기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평생 장로로, 크리스천으로 꼿꼿하게 살았던 김용기처럼 우리 시대의 장로들도 교회에서, 사회에서 리더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장로는 교회의 리더다. 예수님을 대신한 교회의 목자다. 양 떼들을 살피고, 양 떼들을 위해 희생하고, 양 떼들을 올바른 신앙으로 이끄는 일이 장로 역할의 본질이다.”(‘머리말’ 중에서)
위기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는 그 원인과 해법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리더인 장로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잘못했습니다”고 고백하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장로라야 한국교회와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도 국내외에서 열정적으로 가나안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김용기 장로가 ‘세우는 가나안’을 했고, 그 아들인 김범일 장로가 ‘지키는 가나안’을 했다면, 자신은 ‘쓰임받는 가나안’을 하겠다며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청년처럼 국내외를 누빈다.
『바른 장로』는 저자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사랑하는 후배에게 들려주듯 잔잔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그래서 후배인 독자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바른 장로』를 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