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말하는 ‘교회의 공공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의 “오경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하나님의 창조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심으로 시작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의 소개로 마치는 성경은 결코 세상과 그것을 다스리도록 위임받은 인간을 포기한 적이 없는데, 바로 여기기에서 공공신학이 출발한다고 제시한다.
3장의 “시가서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창조신학적 지혜를 담고 있는 잠언을 중심으로 성도의 부르심의 목적과 세상 속에서의 공적인 역할을 연구한다.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이 공공의 영역인 창조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궁극적으로 회복해야 할 창조의 질서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데, 그 질서는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과 방식대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지혜는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공적인 측면들을 포함한다.
4장의 “선지서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구약에 나타난 공공신학의 담론과 그 중심 요소들을 살핀다. 구약은 하나님 나라 백성을 향한 현저한 공공성을 보여주는데, 인간 삶의 주요 영역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관한 신학적 관점을 제공하여서 현대 공공신학의 원리와 자료를 제공한다. 오늘날 교회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을 섬겨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 공적 담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용하는 신학적 성찰, 그리고 공적 담론을 다루고 적용하는 설교를 통해서 이사야서에 기록된 공적 담론을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다.
5장의 “공관복음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마태복음에 집중하면서 그 자체의 공공성의 증거를 연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유대인 중심의 옛 언약공동체 속에서 사역한 예수님과 사도들은 그들을 호출하여 새 언약공동체로 들어오게 하려고 사역하였는데, 이 새 언약공동체는 유대 땅을 벗어나고 유대인을 벗어나서 모든 나라와 족속을 포함한다. 옛 언약공동체는 제사장 나라라는 정체성에서 실패하였는데, 교회의 공공성(publicity)이 교회의 공교회성(Catholicity)과 이어지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6장의 “누가-행전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전파하는 예수님의 사역을 살펴보면서 교회의 공공성이라는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등장하는지 살펴본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성령께서 모든 나라, 모든 족속에게 선포하시는 복음과 그것의 다스림과 심판이 공공성을 가진다. 또한 사회에서 가장 소외를 당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환대를 받고, 이방인들도 교회에서 환대받는 것이 공공성을 나타낸다.
7장의 “바울서신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교회를 본질적으로 예수님께서 왕이신 나라를 섬기는 정치적 집단으로, 목회자는 공공신학자로, 기독교 신학을 공공신학으로 전제하면 논의를 시작한다. 여기서 다루는 구체적인 주제로는 만물을 성취하시는 그리스도, 만물을 성취하는 교회, 국가와 민족의 장벽을 극복하는 교회, 경제적 불평등을 치료하는 교회 등이다. 바울서신에서 신자는 성도(聖徒, 거룩한 자들)라는 복수 형태로 존재하고, 그들의 성화는 공동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교회의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으로 “공적 짬”이어야 한다.
8장의 “일반서신에 나타난 교회의 공공성”은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후서, 유다서를 간본문적이며 종합적으로 연구하여서 교회가 세상에서 어떻게 존재하며 사역해야 하는가를 밝히려고 한다. 먼저 일반서신이 기록될 당시의 1차 독자들이 마주했던 세상에 비추어서 이 서신들에 나타난 교회론 연구를 진행한다. 이어서 그것이 제시하는 세상 속에 있는 교회의 역할을 살펴보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가족으로 결속하여 대안사회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성도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받아서 성령의 열매를 맺음으로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