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양의 보편적인 색이름과 전통색을 다룬 ‘색이름 사전’은 수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의 메르즈(Aloys John Maerz)와 폴(Morris Rea Paul)이 공저한 『색채 사전(A Dictionary of Color)』(1930, 1950년)이나 덴마크의 원스셰일(J・H Wanscher)과 코널업(Andreas Kornerup)이 공동 편집한 『컬러 아틀라스(Reinhold Color Atlas)』(1962년) 등이 있고, 일본에서도 마에다 유키치카의 『일본 색채문화사(日本色彩文化史)』(1960년)나 나가사키 세이키의 『일본의 전통 색채(日本の伝統色彩)』(1988년) 등 훌륭한 색이름 사전이 간행되어 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지금은 쓰이지 않게 된 색이름이나, 색이름만으로 색을 연상할 수 없는 것도 많이 나타났다. 또 이들 명저 이후 탄생한 색이름도 다수이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관심으로 SNS 등에 오래된 색이름이 재조명되면서 이목을 끄는 색이름도 나오고 있다.
○ 이 책은 세계적으로 진기한 색이름 166가지를 소개하고, 그 색이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의 유래, 역사적 기록과 배경, 뒷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일본의 색채학자인 저자 조우 가즈오가 수많은 색채학 사전, 문양 연구 서적을 참고해 쓴 책으로, 그동안 탐구해온 결과를 여러 동료 저자들과 함께 집필하였다. 특히 일본에 관해서는 일본 역사 속에서 유행했던 색이나 의미가 심오한 색들을 고문헌 속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해 깊이를 더하였다.
○ 또 하나의 특징은 책에 나오는 166가지 색깔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색깔별로 미세한 색채 차이를 그대로 구현해 총천연색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이다.
○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작가인 킬디스코(killdisco)가 색이름의 유래를 그림으로 표현해 색이름과 색깔을 더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다. 166가지 색깔별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 책 말미에는 인덱스를 붙여 책에 수록한 색들의 원색 구성표를 만들어 놓았다. 인덱스에는 인쇄색 CMYK(cyan 파랑, magenta 빨강, yellow 노랑, black 검정) 비율과 웹과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빛의 색인 RGB(red 빨강, green 초록, blue 파랑) 비율 및 헥스컬러코드(Hex color codes, RGB 방식 색상 코드 표기법. ‘#’과 뒤에 붙는 여섯 자리 또는 세 자리 숫자로 색상을 표기하는 방식)를 알려준다. 각각의 색들은 1~2% 단위의 미세한 차이로 색감이 달라져 독자들은 그 섬세함에 놀랄 것이다.
○ 이 책은 텍스타일 디자인, 의류 디자인, 가구, 자동차 등 모든 산업 디자인에 참고할 만하다. 화가, 디자이너 등 미술 계통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인들은 물론이고, 전문 직업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 누구라도 읽어보면 색의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숨은 이야기가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