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댄서이자
한국 비보이 열풍의 주역, 팝핀현준
이제 진정한 종합예술인을 꿈꾼다!
언젠가 독일 〈저머니즈 갓 탤런트〉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He can dancing even toilet flushing sound(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도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일상의 소음도 춤이 된다〉 중에서
국내 1세대 스트리트댄서이자 자타공인 최고의 춤꾼 팝핀현준. 그는 대중에게 ‘팝핑’ 장르를 소개하고 전파한 선구자다. 팝핑, 비보잉, 락킹과 같은 스트리트댄스는 물론 ‘넘치는 기획력’을 바탕으로 국악을 접목한 한국식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CF,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약을 펼쳐왔다. 최근에도 방송과 공연,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과 쉼 없이 소통하며 종합예술인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상은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우상으로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꼽곤 한다. 국보급 스트리트댄서인 팝핀현준의 우상은 단연 전설적인 댄스 킹이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다만 그는 춤이라는 울타리 밖에서의 우상 한 명을 더 꼽는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찰리 채플린이다. 물론 희극인으로서 찰리 채플린의 재능은 두말할 것 없다. 다만 팝핀현준이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사람들은 찰리 채플린을 그저 희극배우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은 희극인이면서 동시에 배우, 영화감독, 음악가로 활동한 종합예술인이었다. 이처럼 그는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아닌 ‘다재다능한 찰리 채플린’을 우상으로 삼고 춤을 매개로 여러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다방면에 걸친 창의적 활동을 통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인생 그라피티를 그려가고 있다.
나만의 색채로 그려나가는 인생
“네 것이 남아 있어야 해, 지워지면 필요 없는 거야.”
팝핀현준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기본기’와 ‘나만의 것’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분야이든 간에 시간에 따라 트렌드는 변하고 왕좌의 주인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초가 탄탄한 나만의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내 것이 낡았다 자책할 필요도 없다. 레트로 열풍처럼 옛것도 시대가 바뀌면 새것이 된다. 그는 최선을 다해 ‘기본을 갖춘 나만의 것’을 갈고닦은 결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춤과 음악, 미술엔 그의 정체성이 녹아 있다.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는 연설’이 그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그는 항상 자신의 우상 찰리 채플린처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대중성에 중점을 두었다. 팝핀현준의 예술 세계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 부친의 사업체 부도로 빨간 딱지가 붙고, 거리를 떠돌며 노숙 생활을 하던 불우한 소년은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슈퍼카를 구입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을 구했으며,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박애리 씨와 가정을 이뤄 친구 같은 딸, ‘예술’이도 얻었다. 커리어와 부(富), 화목한 가정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각박한 환경에서도 댄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나처럼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장르와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진정한 예술인
팝핀현준의 예술은 언제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저는 제 글이 그렇게 읽혔으면 해요. 저를 잘 모르시더라도 전시된 나폴레옹의 모자처럼, 서점에 놓여 있는 이 책 한 권을 통해 ‘이런 사람이 있구나. 이렇게 살아왔구나. 이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생각의 전환점을 마련하셨으면 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팝핀현준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그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한순간도 쉬이 쉬지 않으며 춤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춤이 될 때》는 팝핀현준의 30년 춤꾼 인생을 회고하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인생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로 평범하기는커녕 험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작은 체구의 소년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어떠한 노력으로 그 꿈을 이루어 나갔는지를 이 책에 담았다. 꿈을 이룬 지금도 방송과 음악, 그림에 이르기까지 갈고닦기를 멈추지 않는 그의 단단하고 묵직한 진심이 부디 많은 독자에게 가닿아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마련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