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GOD은 조상신이다. 없어지면 안 될 큰 가치가 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인 사람이 생을 마감하면, 그 혼이 환생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고 조상신으로 발탁된다. 사람이 죽었다고 모두가 다 조상신이 될 수는 없고, 특별한 업적이 있는 사람만 조상신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조상신이 되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은 자기 혈통의 후손 중 한 명을 무당으로 지정하여 조상신으로서의 일을 세상에서 할 수 있다. 그렇게 조상신의 내림을 받은 사람이 바로 무당, 즉 그 조상신이 지정한 ‘전달자’가 된다.
그렇게 ‘전달자’의 말을 옮긴 『어브아는 고려에』는, 당시 기록으로도 남지 않았던 이야기를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선명하고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구어(口語), 그것도 몽골어를 그대로 옮겼기에 한국인 독자가 보기에 어색한 발음이나 구조가 조금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ONGOD과 전달자의 실감 나고 정확한, 당시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독자 여러분도 위대한 군인, 그리고 위대한 몽골인 어브아의 삶을 통해서 사람은 처한 상황과 출신 배경이 어떻게 되었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배워 보고 살아보려는 노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고 자신의 삶에 비추어 양분삼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