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나는 너와 달라
“나는 너와 달라. 왜냐하면…”으로 시작되는 책장을 넘기면 조이와 피트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이는 책과 피자, 색소폰 연주를 좋아해요. 피트는 스파게티와 드럼 연주를 좋아하죠. 소피는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요. 좋아하는 것도 생김새도 성별도 다른 세 친구는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밴드를 만들었어요. 유명 뮤지션을 꿈꾸면서요!
소피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7남매 중 넷째인 밀라와 친구예요. 소피네 집은 늘 조용하지만 밀라네 집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죠.
밀라는 보청기를 끼고 손으로 이야기해요. 밀라 친구 누라는 소리 내어 입으로 말하죠. 누라는 거리의 화가를 꿈꿔요. 누라의 첫 번째 제자는 왼손잡이 오스카랍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오스카에게는 바쁜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아빠 크리스티안이 있어요. 그 외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그레타, 곡예하는 루디, 저글링을 잘하는 앨버, 난민친구 바합까지,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11명의 친구들은 서로의 차이점 때문에 더 풍성한 우정을 쌓아가는 나와 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친구야! 나는 너와 같아
“나는 너와 같아. 왜냐하면…”으로 시작되는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하반신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세르게이와 비장애인 친구 릴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둘은 성별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농구를 좋아해요. 친구들과 뭐든 나누고 돕는 걸 좋아하죠.
릴리는 다문화가정의 남매예요. 릴리와 오빠 다비드는 엄마와 이야기할 때는 독일어를, 아빠와 이야기할 때는 프랑스어를 쓰죠.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이 가족은 서로서로 꼭 껴안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다비드는 잠수를 함께하는 친구 소냐와, 다운증후군이 있는 소냐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에네스와, 에네스는 이슬람을 믿는 사촌 타릭과, 타릭은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루카와의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그 외에도 경찰을 꿈꾸는 톰, 경찰견 훈련사 모나, 해적을 꿈꾸는 미누, 예멘에서 온 난민 친구 바합이 꼬리를 물고 등장해요. 이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나’와 ‘너’의 공통점을 상상할 있나요?
장애, 종교, 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안하는 책
청각장애, 하반신마비, 다운증후군 등의 장애, 국적과 인종의 차이, 이슬람교인들의 문화와 난민 문제까지, 이 책이 담고 있는 다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은 그 어떤 다름도 소통과 공감으로 품어내요.
책의 한중간, 천진한 얼굴로 잔디밭에 엇갈리게 누운 난민친구 바합과 앨버의 모습은 180도 반전된 글과 그림으로 전 세계가 마주한 난민문제를 보여 주는 한편, 함께할 때 한층 더 풍성해지는 내일의 희망 역시 담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고정관념이?!!
균형 잡힌 사고를 돕는 책
이 책을 쓴 저자는 각 장면마다에 독자들의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지는 장치들을 심어 놓았어요.
하반신마비 세르게이는 누구보다 농구를 잘하고, 의족을 한 바합은 아주 높은 나무를 잘 타고, 이슬람교도 타릭은 누구보다 열린 사고를 해요. 축구선수를 꿈꾸는 그레타는 여자아이이고, 이웃들에게 “오늘이 핼러윈이에요!”라며 거짓말 장난을 하는 에네스와 소냐는 언어치료 중인 아이들이죠. 그 외에도 책 속 친구들은 외모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특징들을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들며 독자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깹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는 글자 대신 그림 단어들이 들어가 있어요. 덕분에 독자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보고 균형 있는 사고를 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서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생각하며
자신과 친구, 이웃을 이해하도록 돕는 그림책
이 책은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르며 차이점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 책장을 덮을 때쯤, 열린 사고만큼이나 독자들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질문이 자리할 거예요. 단 하나뿐인 지구에서 70억 명이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편견과 차별만큼 불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