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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숲

인형의 숲

  • 장재은
  • |
  • 평화를품은책
  • |
  • 2022-11-30 출간
  • |
  • 48페이지
  • |
  • 265 X 222mm
  • |
  • ISBN 979118592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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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원전 사고가 남긴 고통과 슬픔,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
한적한 바닷가 마을,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아 숲이 되어 버린 출입금지구역에 자동차 두 대가 들어섭니다. 이따금 숲의 동물과 식물을 조사하고 연구하러 오는 사람들이지요. 낯익은 차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인형은 귀를 쫑긋 세웁니다. 혹시 그 아이가 온 건 아닐까 하고요. 어렸을 때 친자매처럼 매일 붙어 지냈던 그 아이,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의 순하디순한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와 헤어진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인형은 단 하루도 그 아이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 숲은 평범해 보이지만 아직도 방사능 수치가 높아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꼭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지요. 오래 머물면 방사능에 피폭되어 위험하거든요. 숲에서 자라는 동물도, 식물도 함부로 만지거나 먹어서는 안 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방사능 때문에 유전자가 훼손되거나 변형돼 있으니까요.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도 하지요.
그렇기에 인형은 날마다 그 아이를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위험한 곳에 아이가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한때는 그토록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이 어쩌다가 이처럼 무섭고 위험한 곳이 돼 버렸을까요.

30년 전, 이 마을 근처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화재가 나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었지요. 원자력 발전소에서 반경 10킬로미터 내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즉각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그 아이도 인형을 꼭 끌어안은 채 식구들과 구호소로 대피할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한식구나 다름없는 인형과 고양이는 군인들의 제지로 버스에 함께 탈 수 없었지요. 방사능에 오염되어서 ‘방사능 덩어리’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때까지만 해도 인형은 원자력 발전소의 연기만 그치면 곧 아이와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올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트랙터가 방사능에 노출된 농작물을 갈아엎고, 군인들이 가축들을 쫓는 전쟁터 같은 제염 작업 현장을 뚫고 집으로 가서 아이를 기다렸지요.
제염 작업자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흙은 물론 마을 사람들이 두고 간 물건들도 검은 주머니에 쓸어 담아 마을 한쪽에 쌓아 두었습니다. 몇 번 신지도 않은 새 운동화, 가족사진, 장난감들…. 누군가의 소중한 일상과 추억이 담긴 물건이었을 테지만, 이젠 방사능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설상가상으로 군인들은 집집마다 남겨진 가축들을 찾아 살처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동물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면 다른 곳까지 오염될까 봐 미리 손을 쓴 겁니다. 한식구로 의지하던 고양이마저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구덩이 속에 파묻혀지고 말았지요.
발전소의 연기가 그쳐도 돌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로 방사능 오염 물질이 담긴 검은 주머니는 쌓이고 쌓여 검은 산을 이루고, 아무도 살지 않는 바닷가 마을은 온갖 잡풀과 덩굴과 나무로 뒤덮여 점점 거대한 숲을 이루었지요. 그렇게 30년이 흘렀습니다.
인형은 지붕에 둥지를 튼 갈매기의 강한 생명력을 보면서, 어쩌면 그 아이가 돌아올 날이 가까워진 건 아닐까 희망을 품어 봅니다. 언젠가는 보호복을 입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이곳에서 그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꿈꿔 봅니다. 과연 인형은 그토록 그리워하는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인형의 시선으로 원전의 위험성을 다룬 그림책
이 그림책은 인형의 시점으로 본 원전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왜 사람이 아닌 인형의 시점으로 원전 이야기를 한 걸까요. 출입금지구역에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은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아 원자력 발전소에서 반경 30킬로미터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그곳이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큼 회복되려면 10만 년이 될지 100만 년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인형은 담장 위에서 마을에 드나드는 제염 작업자들과 과학자들을 지켜보면서, 원전 사고 이후 마을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자기 역시 이미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설령 그 아이가 자기를 찾아온다 해도 아이를 따라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지요. 자신이 있을 곳은 오로지 이 숲밖에 없음을 인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결코 떠날 수도 없고, 떠나서도 안 되는 숲, 바로 ‘인형의 숲’ 말이지요.
이 그림책은 원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보다는 원전 사고로 인해 어떻게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이 파괴되고, 또 어떻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들이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는지에 더 주목합니다. 어쩌면 시공간을 초월한 인형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담담한 듯하지만, 절제된 슬픔이 오히려 독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특히 그림책 뒷부분에 ‘그 아이’일지도 모를 30대 연구원이 30년 전 자신이 떨어뜨린 신발 한쪽 주변에 나 있는 토끼풀을 엮어 인형의 머리를 묶어준 뒤 떠난 장면에 이르면 인형의 슬픔과 외로움이 더 처연하게 느껴지지요.
우리는 이미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큰 재앙을 겪으면서, 지구상에 완벽하고 안전한 원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젠 숲이 되어 버린 출입금지구역에 홀로 남겨진 인형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통해 인류 공동체의 생존과 연결된 원전의 위험성과 환경 문제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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