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책장 속 단골 수의사 선생님!
“개 데려오면 내다 버릴 거야”라며 엄포를 놓으시던 아버지가 막상 가족 중 가장 열심히 사료를 챙겨주고, 산책하러 데려가고, 품에서 놓을 줄 모른다는 세간에 떠도는 얘기. 유머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 실화라며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와 처음 눈 맞춤을 하고 나면 누구나 그 매력에 쏙 빠져버리고 만다.
개는 사람과 가장 친근하면서 사랑받는 반려동물이다. 오래전에는 사육의 개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가족의 일원으로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21년 한 금융 연구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느덧 우리나라도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 438만 가구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견이 사랑스러울수록 가족의 가장 큰 소망은 우리 강아지가 아프지 않고 오래 건강한 것이다. 개의 시간은 사람을 훨씬 앞질러 가므로 한 해 한 해가 소중하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 역시 평소 건강을 세심하게 돌봐주면 ‘건강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평소에 강아지의 건강을 돌봐야 오랜 노년기를 활기차게, 좀 더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
《영양 훈련 건강 강아지 대백과》는 이처럼 마음 깊이 개를 사랑하는 반려인에게 꼭 필요한 알토란 같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수의사로 오랜 시간 현업에 종사하며 쌓은 폭넓은 경험과 전문 지식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이 책은 예방의학 차원에서 좋은 길잡이일 뿐 아니라, 개가 쾌적하게 느끼는 주거 환경과 반려인이 특히 힘들어하는 훈육과 훈련 등 실속 있고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 큰 도움이 된다.
특별한 교감, 행복한 동거를 위하여
우리 집의 귀염둥이이자 말썽쟁이 반려견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더불어 궁금한 점도 많아진다.
‘이 사료를 좋아할까?’
‘간식을 먹여도 좋을까?’
‘어떻게 하면 배변 훈련을 잘할 수 있을까?’
동물병원의 수의사에게 매번 물을 수도 없고 그럴 때마다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정보원이 있다면 좋겠다. 바로 이런 순간 펴 보면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영양 훈련 건강 강아지 대백과》이다. 집사들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관리, 양육 방법, 문제 행동 교육 등 꼭 알아야 할 유용한 지식이 백과사전처럼 항목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어보고 머릿속에 넣어둔 뒤 케이스에 따라 그때그때 더 자세히 읽어보기 좋다.
사실 강아지의 마음을 읽어내고 스트레스가 있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생활 습관이 올바른지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칫 문제 행동을 키워 나중에는 교정에 애를 먹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어려움을 예방하려면 개의 생태를 아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훈육이나 조련에 따른 스트레스도 한층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무엇보다 내용의 바탕에는 우리 개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 즐겁게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긍정적으로 살 것을 권하는 저자의 철학이 잘 담겨 있다.
내용뿐 아니라 책 곳곳에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사진과 이해력을 높이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가득해 언제 책을 펼쳐 봐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