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내일로 미룰 일은 많다.
그러나 달콤한 뽀뽀는 미루면 안 된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삶에서
삶의 속도와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달팽이 나라의 수탉이 울자, 후다닥닥닥 기사가 잠을 깨며 소리칩니다.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 해.” 어제저녁 후다닥닥닥 기사와 원수 사이인 물렁 더듬이 기사가 군대를 이끌고 딸기밭에 쳐들어왔거든요. 전쟁이 일어난 거지요. 하지만 후다닥닥닥 기사는 떠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헬스장에서 가볍게 몸을 푼 다음, 재빨리 목욕을 하고, 아이들과 부인에게 뽀뽀를 해야 합니다. 겨우 집을 나선 후다닥닥닥 기사는 가는 길에 잠시 짬을 내 공주를 구하고, 길 잃은 소녀에게 겨우겨우 길을 가르쳐 주고, 버섯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까스로 새기느냐 결국 전쟁터에 늦게 도착합니다. 마침내 적군과 마주 섰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지 뭐예요!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며
폭발적인 웃음을 선물하는 질 바슐레 작가!
유머와 풍자로 독자의 경험과 지식을 자극해
풍부한 상호 작용의 재미를 안겨주는 그림책
언제나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며 폭발적인 유머를 선물하는 질 바슐레 작가가 이번에는 환상적인 달팽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린 장면마다 달팽이를 의인화한 유쾌한 상상력이 넘칩니다. 표지에는 느린 달팽이와는 대조적인 이름을 가진 주인공 후다닥닥닥 기사가 철갑 갑옷으로 무장하고 분홍색 헬로우 키티 도시락통을 들고 서 있습니다. 면지에는 여러 동물과 다양한 캐릭터로 장식된 투구가 그려져 있는데 모두 달팽이 더듬이에 딱 맞는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달팽이 수탉이 새벽을 깨우자, 후다닥닥닥 기사가 잠을 깹니다. 침실에는 등에 나선형의 껍데기가 있는 달팽이의 몸에 딱 맞게 설계된 침대가 놓였고, 딱정벌레 머리 벽장식이 걸린 서재는 양피지로 둘둘 말린 페이스북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꾸물꾸물 성인의 동상이 놓였습니다. 아이들 방은 바바, 덤보, 엘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의 캐릭터로 꽉 차 있고, 부엌은 버섯과 야채, 달콤한 잼 등 달팽이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로 가득합니다.
놀라운 상상력, 독창적인 캐릭터, 유머와 풍자,
깊고 따뜻한 삶의 철학의 전하는 질 바슐레 작가!
몽트뢰이 큰곰상(201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후보(2022)
언제나 깊고 따뜻한 삶의 철학을 전하는 질 바슐레 작가의 작품 세계는 유머가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되며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작품마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풍자와 패러디로 예술과 역사적 인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작품 속에 직접 등장하기도 합니다. 일상의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어 세밀하게 변주한 천만 개의 이미지는 독자와의 풍부한 상호 작용의 즐거움을 더하며 한 번의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선으로 책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유행이 지난 유니콘 장난감을 주인공으로 현대 사회의 욕망을 조명한 《보세주르 레지던스》, 미지의 행성에 사는 외계인 XOX와 OXO가 상상력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들려주는 《XOX와 OXO》, 타조를 옛이야기에 등장시켜 옛이야기 속의 환상적인 등장인물과의 부조화로 웃음을 안겨주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타조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어느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