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미 실패가 이겼다!_제프 키니(〈윔피키드〉 시리즈 작가)
인상적인 캐릭터, 영리한 삽화, 추리와 익살을 치밀하게 엮은 시끌벅적한 줄거리까지! 〈명탐정 티미〉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_링컨 퍼스(〈빅네이트〉 시리즈 작가)
스테판 파스티스는 위대한 일러스트레이터다._워싱턴포스트
사실적이면서도 웃기는 캐릭터들의 조합, 거기에 찡한 교감까지 있다._퍼블리셔스위클리
이 별난, 영웅 같지 않은 영웅은 독자들을 울고 웃게 한다._북리스트
▶ 명탐정에게 걸맞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협박 메시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명탐정 티미가 이번에는 엄마의 신혼여행지 키웨스트에 나타났다! 티미는 기절하는 바람에 엄마의 결혼식을 보지도 못했지만, 엄마는 티미를 신혼여행에 데려간다. 하지만 티미는 키웨스트에서 바다낚시에 가자는 데이브 아저씨나, 자신과 놀고 싶어 하는 데이브 아저씨의 조카 에밀리오가 귀찮기만 하다. 게다가 전 동업자인 북극곰 몽땅이는 쿠바로 망명을 떠나더니 자꾸 돈을 보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휴양지에서는 탐정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티미가 해결해야 할 사건이 벌어진다. 누군가가 티미에게 선장의 보물에 손대지 말라는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티미는 몽땅이를 대신해 에밀리오를 무급 인턴으로 고용한 뒤, 에밀리오와 함께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에 맞서 선장의 보물을 찾아 나선다!
언제 어디서나 미스터리한 사건을 몰고 다니는 티미는 이번에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수사를 이끌어 나간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매번 엉뚱하게 꼬이기만 하다 결국은 별것 아닌 일로 밝혀지곤 했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협박 메시지가 그저 티미를 재밌게 해 주려던 장난으로 밝혀지려는 순간, 진짜 협박 편지와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가 날아든다. 티미와 에밀리오가 아주 오래전 선장이 숨겨 두었다는 진짜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진짜처럼 보이는 이번 미스터리는 티미가 드디어 제대로 된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다는 기대와 흥분, 그리고 미스터리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시에 명탐정 티미와 어리긴 하지만 야무진 에밀리오가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이야기에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미스터리와 상관없이 별개의 에피소드로 보이던 아빠와의 만남이 이어지는 결말에서는 뜻밖의 감동을 전해 준다.
▶ 남을 이해하며 자라는 마음
이번 이야기에는 데이브 아저씨의 조카인 에밀리오가 가장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해 이야기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다. 티미보다 어린 에밀리오는 나이에 비해 유난히 깔끔하고 외로워 보인다. 티미는 자신과 놀고 싶어 하는 에밀리오를 귀찮아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무급 인턴으로 고용하며 에밀리오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에밀리오는 불화가 일어날 것 같으면 화제를 돌리려고 애쓰기도 하고, 죽음을 유난히 두려워하는 데다 부모를 잃은 병아리에게 지나치게 연민을 느끼고 병아리를 보살피려 한다. 티미는 에밀리오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에밀리오가 가진 불안과 아픔을 깨닫게 된다. 늘 자기 이야기에만 관심 있어 보이는 티미가 실은 에밀리오가 가진 아픔과 두려움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티미는 공동묘지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에밀리오를 위로하며 두려워해도 괜찮다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그뿐이 아니다. 티미는 이제 마음을 직접 표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티미가 미스터리를 해결하느라 너무 바빠 여름 학교의 독후감 숙제를 롤로가 대신해 주는데, 평소의 티미였다면 가장 친하지만 늘 무심하게 대하는 롤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마음을 뻔뻔한 말로 에두르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직접 표현한다. 그동안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봐 온 티미가 다른 사람이 가진 슬픔과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모습,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은 그동안 조금씩 자라난 티미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조금 더 성장한 티미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세계 최고의 탐정과 국제 비밀 첩보원 아빠
이번 이야기에서 새로 만날 수 있는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은 〈명탐정 티미〉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바로 티미의 아빠다. 키웨스트에서 식당을 하던 티미의 아빠가 드디어 티미와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티미는 아빠가 국제 비밀 첩보원으로 전 세계 악당과 싸우고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티미가 탐정 회사를 차리고 세계 최고의 탐정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아빠와 비슷한 일을 하며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순간 우리는 허무맹랑하지만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탐정으로 지내 온 티미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티미를 자꾸만 팀이라고 부르는 아빠와의 어색한 만남이 끝나고 티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감정에 휩싸여 선장의 보물을 찾는 일에 의욕을 잃고 만다. 〈명탐정 티미〉 시리즈를 통틀어 티미가 수사에 흥미를 잃는 유일한 순간이다. 그런데 에밀리오의 도움으로 선장의 보물이 무엇인지 밝혀지는 순간, 티미는 아빠의 사랑을 느끼며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듯 커다란 감동과 따뜻함을 받는다. 독자들은 〈명탐정 티미〉를 읽는 동안 새로운 사랑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나아갈 티미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 최고의 신문 만화가가 풀어놓는 재치와 유머!
스테판 파스티스는 ‘돼지 앞의 진주(Pearls before Swine)’라는 만화를 LA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같은 유명 신문에 연재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 작품은 미국 만화가협회 최고의 연재만화로 선정되고, 책으로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명탐정 티미〉 시리즈는 그가 쓰고 그린 첫 어린이책이다. 짧고 유머러스한 글, 개성 있는 캐릭터와 단순한 그림만으로 독자들을 웃기고 울리는 실력은 과연 미국 최고의 신문 만화가답다. ‘몽땅 실패 주식회사’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톡톡 튀는 말장난도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조금은 엉뚱하고 허무한 말장난 속에는 영화와 문학, 속담을 변주한 작가의 재치가 숨어 있다. 전문 번역가의 손길을 거친 한국어판에서도 원작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