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친구
주인공 정민이를 포함해서 같은 모둠이 된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강합니다. 정민이는 처음에 자신과는 다른 성격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정민이의 눈에 아이들이 가진 장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감자 모종을 심고 수확을 하는 날, 자신의 진심을 털어 놓자 아이들은 정민이에게 공감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서로 다름에 대해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친구들과 끈끈한 우정을 쌓으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쫀쫀? 그래, 나 쫀쫀하다. 어쩔래? 너희들 잘 들어. 날마다 깨끗이 바닥 청소하고 책상 줄 맞춰 준 사람이 누군 줄 알아? 그거 나야. 너희들은 책상이 저절로 똑바로 맞춰진 줄 알지? 아니거든. 내가 아침마다 다 한 거야. 그리고 또 있어. 장미나가 만날 흘리고 다니는 연필, 지우개 찾아 준 것도, 지우개 똥 치워 준 것도 다 나야. 또, 또 김은수, 너 그때 복도에 모자 흘린 거 알아, 몰라? 그거 내가 찾아다 준 거야. 또, 정민우, 책상에 코딱지 눌어붙은 거 내가 다 떼어 줬어. 민유라! 책상 위에 쏟아진 먹물 닦아 준 것도 나란 말이야. 또 너희들 급식 먹을 때 미리미리 물컵 갖다준 것도 나야. 그런데 아무도 고맙다는 말도 안 하더라.”
막혔던 둑이 터진 듯 다다닥 말폭탄이 쏟아졌다. 그것도 모자라 울먹울먹 울음이 터지려고 했다. 나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어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
“우아, 정말? 그걸 네가 다 했단 말이야?”
김은수가 놀랍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맞아, 어쩐지 물컵이 딱 놓여 있더라고.”
장미나도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유라가 성큼성큼 앞장섰다. 그러더니 몇 발짝 안 가 걸음을 멈추고는 툭 내뱉었다.
“오늘 팥빙수는 내가 쏠게.”
“당연하지. 네가 감자 챔피언이잖아.”
“아니, 보이지 않는 천사 최정민에게 쏜다고. 알겠어?”
보이지 않는 천사! 심장이 딱 멈추더니, 곧 콩콩 쿵쿵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