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머릿속을 알게 된다면
‘멍 때리기’와 ‘벌려놓기’를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다
‘남녀의 뇌는 같다’는 말은 사실일까? 물리학을 전공한 뇌과학자이자 인공지능(AI) 연구자인 저자는 아들과 딸이 똑같은 기능을 탑재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뇌가 ‘순간적으로 어떤 기능을 선택하느냐’로 성별 차이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저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연 언어 해석을 연구할 때 대화 문맥에 남녀의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아내 취급 설명서』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남편, 딸, 아들, 가족에 관해서도 집필하며 ‘취급설명서’ 시리즈를 완성한다.
이 책 『아들 취급 설명서』는 요란스럽게 움직이는데다 커뮤니케이션 감각도 부족한 아들의 뇌를 철저히 분석하며 아들을 이해하게 돕는다. 아들은 순간적으로 멀리 있는 목표에 집중하기 때문에 주방에 가면서 눈앞에 있는 컵을 싱크대로 옮겨놓거나, 조금 전에 벗어놓은 셔츠를 빨래바구니에 넣을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블록이나 나무토막을 쌓고 허물며 어지럽힌 채 벌려두는 것도 아들의 공간 인지력과 창의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정서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고 말한다. 그러니 잔소리하고 싶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관대하게 봐주자.
“엄마는 아들 뇌 속의 좌표축”
그러니 아들을 둔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아들이 응석부리던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를 지나 독립하기 전까지 어떻게 키웠는지를 예시로 들며 뇌과학에 기초한 아들 양육법을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한다.
2장에서는 아들의 뇌에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법에 대해 말한다. ‘살아가는 힘’의 기초가 되는 소뇌를 발달시키기 위해 모국어로 충분히 대화하기, 그림책 읽어주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아들을 사랑 가득한 남성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풀어낸다. 육아 테마를 정하는 것부터, ‘멋져’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까지 아들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아낌없이 나눈다.
4장에서는 대여섯 살 아들의 “왜?” 폭격에 현명히 대응하는 법, 아들에게 목표를 심어주는 법처럼 아들에게 ‘삶의 의욕’을 키워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에스코트의 기본은 공감 능력이라고 하며 아들의 에스코트 능력을 키우는 법을 대화법, 매너, 요리 등으로 세분화해 차근차근 소개한다.
“육아에 후회란 필요 없다”
불안한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
저자는 엄마가 완벽해보이려고 애쓰기보단 불안하거나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며 아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면 아들도 엄마에 따라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자라난다. 그러니 이 책의 모든 것을 따라해야겠다는 부담은 내려놓고 원하는 것만 담아가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엄마란 과업을 짊어진 인생이 조금이라도 편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저자의 과학적인 육아법과 따뜻한 말들은 아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엄마가 육아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