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에서 마네, 드가에 이어 모네까지,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노르망디까지,
19세기 유럽의 눈부신 빛의 세계로 떠나는 인상파 로드
반 고흐의 뿌리와도 같은 땅, 네덜란드. 마네의 꼿꼿한 의지가 미술사의 새로운 씨앗이 되고, 또 여러 후배 화가들이 그 터전 위에 줄기를 뻗친 도시, 파리. 모네가 자연의 빛을 벗 삼아 평생 인상파 미술의 꽃을 피웠던 노르망디 해안마을과 지베르니….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따라 완성한 김영주 작가의 『인상파 로드』는 초판 출간 당시 예술과 여행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세계에 공감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시리즈 후속작인 『생애 한 번쯤은, 아트 로드』가 출간되면서 『인상파 로드』 재출간 요구가 이어져 이번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9세기의 그림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나 변함없는 울림과 감동을 주듯이 이 책이 지닌 고유한 감성과 특별한 여정은 여전한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다.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혹은 들판과 언덕 그리고 바다와 숲길 끝에서, 한 시대를 뜨겁게 달궜던 그들의 꿈과 열정이 내 인생 속으로 쑥 들어온다면 이보다 더 멋진 경험이 어디 있겠는가.”
여행과 예술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순간 속
동시대 예술가들의 우정과 고뇌, 열정이 되살아나다
여행 에세이이자 미술 에세이로도 읽히는 이 책은 장소 중심의 경험을 소개하는 여느 여행서와 달리 장소에 새겨진 예술의 정취를 발견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저자와 동행이 되어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여정 사이사이 당시 화가가 겪었던 희로애락과 시대상, 각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재현하듯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치 19세기로 타임슬립하듯 독자를 생생하게 이끌어준다. 이렇듯 꼼꼼하게 자료를 찾아보고 문헌을 검토한 저자의 숨은 노력은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인상파 로드를 따라 걷다가 뜻밖의 순간에 마주치는 대문호와 예술가의 자취는 동시대를 함께한 화가와 작품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