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태풍, 폭우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여러 가지 정책을 실행중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 또한 최근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도 ‘그린 뉴딜’ 정책 발표를 통해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으며, 국회에서 통과된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에는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제로 목표가 포함됐다.
이러한 세계적 상황에 비추어보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과 이를 통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 도입은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확대는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절약하는 방법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 전환 방안 중 하나이다.
2018년에 발표된 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50년 전력량의 70~85%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전기차, 제로에너지 빌딩, 그린수소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대안들이 모두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은 더욱 더 강조된다.
신재생에너지는 그 자체로 높은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 분야이다. 즉,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및 자원고갈에도 대비할 수 있는 이른바 지속가능 한 성장의 필수 요소인 것이다.
갈수록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자원의 고갈과 함께 국제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들은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게 되었다. 더불어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그 사용량이 많은 국가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등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대두되는데,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CO2 발생이 거의 없는 화경친화형 청정에너지이며, 태양, 바람 등을 활용하여 무한 재생이 가능한 비고갈성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즉, 화석연료의 고갈로 인한 자원확보 경쟁 및 고유가의 지속 등으로 에너지 공급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한 현시점에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은 IT, BT, NT 산업과 더불어 차세대 산업으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미래 산업이다. 또한 최근들어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청정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1890~1900년 산업화 이전을 기준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 약 2℃ 상승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극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5년 지구 기온이 1℃를 넘어서면서 2015년 12월 파리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대책을 위한 신기후변화체제의 합의가 이루어진 바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며, 195개 당사국은 세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안을 5년마다 제출하기로 합의하였다. 단순히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려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효율적 기술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기반으로 저탄소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현재 선진 각국에서 활발히 기술 개발이 진행되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신재생에너지로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가 주종을 이루며, 바이오매스, 지열, 파력, 조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제성과 응용성, 확장성 등에 힘입어 기존 전통에너지를 대체하는 주력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무한정, 무공해의 태양 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태양광이 미래 전력생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16년 세계 신규 발전용량 면에서 태양광이 풍력을 앞질렀다. 태양광 신규용량이 75GW 급증한 반면, 풍력은 55GW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7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태양광의 신규용량은 98GW를, 풍력은 52GW를 기록했다. 누적 설비용량을 보면 증가속도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태양광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주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공간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지붕, 주차장, 유휴지, 수면, 사막 등 햇빛이 닿는 곳이라면 그 규모에 상관없이 발전설비의 설치가 가능하다. 수력, 풍력, 지열, 해양에너지 등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기술이 가진 입지 조건 및 기술적 제약과 비교하면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설비의 설치 기간도 짧은 편에 속해, 평지의 경우에는 수주 만에 MW급 설비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태양광이 미래 발전부문을 주도할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의 한 축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이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태양광 30.8GW를 신규 보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업계는 전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점차 발전 효율을 높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를 보급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벌써 세계시장에서 경쟁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도 있다.
여기에 미국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데 따른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함께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국내외 친환경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가 기대된다. 때문에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태양광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은 2050년까지 미국 경제를 탄소 제로로 바꾸겠다고 천명하였고, 이를 위해서 총 5조 달러의 천문학적 친환경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친환경발전’이 세계적인 정책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태양광은 주요 에너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