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하면 갈릴레이, 힘 하면 뉴턴, 전력 하면 와트,
방사능 하면 퀴리, 소리의 크기 하면 벨…
─ ‘역대급’ 업적으로 과학 그 자체가 된 과학자들
왜 어떤 단위는 소문자로 시작하고, 어떤 단위는 첫 글자가 대문자일까? 현재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도량형인 국제단위계(SI)의 기본단위를 예로 들어보자. 다른 단위들과 달리 암페어(A)와 켈빈(K)은 첫 글자가 대문자다. 이는 과학자의 이름이라는 고유명사에서 유래한 단위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한 분야를 대표하는 단위에 인물의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래서 과학자는 단위가 되었죠》는 바로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이다.
과학자가 단위에 이름을 남겼다는 것은 곧, 세상에 ‘역대급’ 변화를 가져왔음을 의미한다. 가속도의 단위 갈(Gal)이 된 갈릴레오 길릴레이는 끊임없는 실험과 증명을 통해 가속도 운동의 법칙을 처음 발견했다. 아이작 뉴턴은 이러한 갈릴레이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운동 3법칙 중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로써 그는 힘의 단위 뉴턴(N)이 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증기 기관을 상업화하며 산업혁명의 시동을 건 제임스 와트는 전력의 단위 와트(W)가 되었으며, 목숨을 걸고 연구를 지속하며 방사능 물질인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마리 퀴리는 방사능의 단위 퀴리(Ci)가 되며 영원히 기억되게 되었다.
과학 천재들도 인생은 쉽지 않아!
시련과 아픔으로 키운 ‘과학’하는 마음
청소년은 주로 교과서에서 과학자를 만난다. 이론 중심으로 과학자에 관해 배우다 보니, 실제로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천재’라는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혀 평면적인 이미지로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그들 또한 인간이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업적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는 시련과 아픔 또한 존재했다.
‘자연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어땠을까? 몰락한 귀족의 장남으로 태어난 갈릴레이는 당시 2,000년간 이어져 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맞서면서 수차례 종교재판에 불려 갔다. 심지어는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했다. 전화기를 상업화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또한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그의 어머니와 아내는 청각 장애인이었고, 형과 동생은 결핵으로 죽음을 맞았으며, 두 아들마저 본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인생의 시련은 그를 방황하게도 했지만 전화기를 비롯한 여러 발명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 〈방과 후 인물 탐구〉 시리즈
“학교 밖에서 시작하는 교과서 안팎 인물 공부”
01 여기는 18세기, 음악이 하고 싶어요 - 모차르트부터 윤이상까지 세계적 음악가들은 십대에 뭐했을까?
02 이상한 나라의 기발한 건축가들 - 지구에 없는 디자인으로 도시의 풍경을 창조하다
03 애덤 스미스 씨, 경제를 부탁해! - 국부론부터 암호화폐까지 인물로 읽는 경제사
04 스마트폰에서 나온 수학 천재들 - 계산기부터 보안 체계까지 수학이 만든 세상
05 유배도 예술은 막을 수 없어 - 허균부터 정약용까지 고난 속에서 피어난 조선 7인방
06 그래서 과학자는 단위가 되었죠 -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과학 천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