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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독수리-034(현대시세계시인선)

히말라야독수리-034(현대시세계시인선)

  • 신현락
  • |
  • 북인
  • |
  • 2012-09-09 출간
  • |
  • 170페이지
  • |
  • ISBN 978899715034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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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自序

1부 소금사막
구름 위의 발자국 / 히말라야 독수리 / 소금사막 / 결핍의 형식 / 매듭 / 안개상습지역 / 무소유의 사리 / 고요의 입구 / 얼음구멍 / 화두 / 구름의 유목 / 오후 네 시의 음악 / 그믐

2부 명정(酩酊)은 외로움의 극치에서 오히려 간결하다
상상임신 / 수작(酬酌)의 감각 / 빗방울버스 / 여우 / 오래된 광야 / 인(憐)이 박이다 / 회향(回向) / 반경 / 빈소의 저녁 / 물방울관음 / 애장(崖葬) / 목어(木魚) / 시간의 허사(虛辭)

3부 평생을 울어도 넘어가지 못하는 국경
곡절 / 편도여행 / 헬리콥터 / 어머니의 그믐 / 울림 / 흑석동으로 보내는 편지 / 구형에 대한 변명 / 우물배꼽 / 아내의 생가 / 名, 明, 命 / 연리지 / 자명(自鳴) / 합장(合葬)

4부 재가 된 입술
구름의 간이역 / 달의 시간 / 그리고 구월이 왔다 / 그림 안에서 음악 밖을 걷다 / 녹슨 자전거가 꽃 피는 풍경 / 시소 / 돌이 뜬다 / 폐사지에서 / 막차를 탄 사람들은 아름답다 / 원주민 식당 / 불타버린 폐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 은유의 다리 / 달이 해를 베어 문 날

해설 당신의 발목 위에 누가 서 있다 ㆍ손현숙ㆍ

도서소개

이 책은 ‘소금’과 ‘사막’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결합해서 “썩지 않는 사랑”의 영속성과 부패한 세상과 죽음조차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서 보여준 걸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소금사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발굴하고 그와 연관된 ‘모래의 여자’나 ‘가시나무’ 이미지를 도출해서 변질되기 쉬운 사랑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인의 직관이 돋보인다.
‘깊이 있는 허무’를 보여주는 신현락 시인의 새 시집『히말라야 독수리』출간
신현락 시인의 세 번째 시집『히말라야 독수리』가 출간되었다.
신현락 시인의 시 언어는 아주 세밀하고 정확하며 단단하다. 정서를 과장하거나 자극적 이미지로 언어를 꾸미지 않고 소통되지 않는, 없는 요설을 풀어내어 사유의 깊이를 가장하지 않는다. 그의 시 어디에도 이해할 수 없는 말, 뜬금없이 황당한 이미지는 없다. 하지만 그의 시는 쉽지 않으며 모든 문장은 다 새롭다. 그는 바로 이 새로움으로 우리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를 만든 것이다.
신현락 시인의 표제시「히말라야 독수리」는 이렇듯 낯설지 않으며 쉽지도 않지만, 신선한 문장으로 새롭게 직조되어 있는 동시에 가늠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시이다.

내내 탐닉하였던 깊은 우물 바닥이 여기입니다 마른 우물의 바람이 여러 생의 지층을 밀어 올려 하늘과 가까운 산정을 이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의 끝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 산정이란 생각만으로도 내 겨드랑이에는 푸른 날개가 출렁입니다

계곡에서 날아오는 한 무리의 독수리를 보며 나는 누구의 몸을 얻어 어느 정신으로 죽을 것인지 생각합니다 죽음이란 가장 가벼운 숨결 하나 날개 위에 올려놓는 일이란 걸 어릴 적 빠졌던 우물물을 다 마시고서도 어렴풋한 기억인데요

지금 바람의 결을 타고 사뿐히 내려앉는 커다란 날개를 보고 서 있자니 끝내 무너지지 않던 손바닥만한 천장이 광활한 우주였음을 알겠습니다 그대가 가진 하늘의 몸을 빌면 또 깊은 우물이 열리는 것은 직립의 존재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운명임을 받아들입니다

아지랑이 같은 고요의 깊이를 견디면서 다시 내려가야 하는 하늘우물의 바닥으로 바람은 여러 생을 지나고 있습니다만 혹시라도 구름의 부음은 흘리지 마세요 독수리 밥으로 던져지는 주검일지라도 가장 높이 나는 새의 가장 푸른 심장이 되는 것입니다
­ 「히말라야 독수리」전문

시골이 고향인 사람이라면 마을 누군가가 우물에 빠졌었다는 이야기를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마른 우물의 바람이 여러 생을 돌아 지층을 밀어 올리면 하늘 가까운 산정’이 되고 그 ‘시간의 끝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 산정이라는 생각만으로’ 겨드랑이에 푸른 날개가 달린다는 상상력 또한 독특하다. 어릴 적 우물에 빠져서 계곡을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무리를 보면서 죽음이란 가장 가벼운 숨결 하나 날개 위에 올려놓는 일이란 걸 깨닫는다. 독수리가 가진 ‘하늘의 몸을 빌리면 깊은 우물이 열리’면서 직립의 존재가 가장 높은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고고함을 되찾는다. 이는 한 세상이 문을 닫으면 또다른 한 세상은 문을 열듯이 말이다. 그래서 시인은 “독수리밥으로 던져지는 주검일지라도 가장 높이 나는 새의 가장 푸른 심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인의 고뇌가 여전히 저기 놓여 있는 ‘독약처럼 자명한 시’
신현락 시인의 이번 시집의 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깊이 있는 허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시는 이 허무를 통해 식상한 문명비판을 시도하거나, 욕망의 과잉을 질타하는 도덕적 가르침을 설파하거나, 또는 인간의 근원을 탐색한다는 허무맹랑한 초월을 감행하지 않는다. 아주 정직하게 자신과 세상의 허무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누구보다도 더 강력한 문명비판적 시각을 획득하고 통찰력 있는 윤리적 깨달음에 도달하게 한다.
그의 시「소금사막」은 ‘소금’과 ‘사막’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결합해서 “썩지 않는 사랑”의 영속성과 부패한 세상과 죽음조차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서 보여준 걸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소금사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발굴하고 그와 연관된 ‘모래의 여자’나 ‘가시나무’ 이미지를 도출해서 변질되기 쉬운 사랑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인의 직관이 돋보인다. ?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3만5천 년의 시간은 화석이 모래로 전이하는 데 충분한 풍량이어서 학자들이 사막의 발원지를 추정하는 근거로 들기도 하지만 밤마다 모래가 바다에 빠져 죽은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 한다 3만5천 년 후, 그 자리는 소금사막의 발원지가 되었다

모래의 여자는 정갈한 소금으로 밥상을 차리고 바람을 기다린다 사막에서 바람을 많이 먹은 종들은 종종 변이를 일으키는데 그들이 사랑을 할 때는 서로의 입안에 소금을 조금씩 흘려보낸다 사랑을 구하기 위해서 남자들이 여자를 찾아오는 건 소금에 중독된 까닭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래의 동선을 보면 최초의 호모사피엔스가 여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바람의 혀는 감미롭게 모래의 능선을 애무하지만 모래의 여자는 모래만 낳을 뿐이어서 몇 만 년 동안 처녀의 지평선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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