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판
얼마 전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캐롤 팝송을 연습했습니다. 대강은 알고 있던 노래였지만 완벽한 모습을 꿈꿨습니다. 부족한 시간에도 2주간 운전하는 내내 차에서 흥얼흥얼 가사를 외워갔지요.
‘그래, 이렇게나 많이 해봤으니까 이만하면 되었겠지?’
드디어 파티 당일, 저의 바람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연습과 실전이 이렇게나 다를 수가. 나름 위풍당당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버버하는 내 자신에 속이 상해 서둘러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제 머리 속을 스치는 이런 생각과 함께요.
‘아니, 연습을 나름 많이 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였지?’
다음 날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정리하며 해당 곡을 다시 들어보다가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연습 기간 동안 약간 버벅였던 부분들이 모든 걸 무너뜨렸더라구요. 능숙하지 못하던 포인트를 집중 연습했어야 하는데, 다급한 마음에 단지 연습의 횟수를 늘이기만 했던 잘못된 전략으로 준비했던 거죠.
공무원 한국사 수험에 임하는 학생들은 많은 문제들을 풀어봅니다. 커리큘럼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수 백번을 강조해도 더 문제를 많이 풀어야 안심이 되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론을 학습하고 실전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른바 “문제 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은근 존재하더군요. 이론 학습은 소흘하면서 문제를 많이 풀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안타까운 사례이죠.
실전 문제를 푸는 이유는 고득점을 얻기 위함입니다. 단 이는 이론 학습을 체화시켜야 각종 변형 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실전 문제 풀이는 이론의 모든 것을 다루는 것은 아니라 문제화되는 내용의 ‘point’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문제 풀이 과정에서도 그 ‘point’를 파악하고 반복해야 합니다.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겠다는 불명확한 목표로만 문제 풀이에 임했던 학생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 문제를 이렇게 많이 풀었는데 왜 성적이 안나오지?’
수험 과정은 학습 내용의 ‘point’를 중심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모르는 것’을 타겟으로 집중 공격을 퍼부어야 합니다. 전쟁터에 나갔는데 점령한 지역만 순찰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니까요. 끊임없이 전장을 둘러보고 점령하지 못한 고지에 맹공을 퍼부어야 합니다. 한 번, 두 번, ... 수 십번을 반복하면 여러분의 ‘아는 것’으로 점령될 것입니다. 그렇게 어설픔과 버벅임은 사라지고 능숙함과 만점이라는 목표와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모든 것의 시작은 ‘문제 포인트’의 파악과 정리, 그리고 반복입니다.
「임진석 법원직 한국사 - 기출집(集)」는 법원직 한국사의 모든 기출과 타직렬 자료의 유사 문제 point에 해당하는 자료들을 집대성(集大成)한 교재로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습니다.
첫째, 본 교재는 ‘법원직’ 한국사 시험 대비 전용 실전 문제집입니다. ‘법원직 한국사’에서 다루는 문제 포인트를 분석하여 이를 중심으로 실제 빈도가 높거나 출제가 유력한 질 높은 타 직렬한국사 문제를 선별하였습니다.
둘째, 역대 법원직 기출 문제들은 원본의 형태의 문제와 핵심 keyword를 강조한 해설을 중심으로 내용을 집필하였습니다.
셋째, 타 직렬 공무원 시험의 유사 기출 문제는 최대한 많은 양의 문제를 빠르게 훈련할 수 있도록 사료퀴즈와 ○×형태로 세분화하였습니다.
넷째, 기본서를 통해 학습한 이론을 실전 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본 교재는 출제 예상 포인트를 수험생들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임진석 법원직 한국사」기본서 및 시크릿 노트 구성과의 유사성, 내용과의 높은 연관성을 추구하였습니다.
다섯째, 본 교재는 5판으로 기존의 「임진석 법원직 한국사 800제」전면 개정판입니다. 기존 800제에서 지향하던 수험 적합성의 목표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문제집 한 권으로도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수험생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한 교재입니다.
「임진석 법원직 한국사 – 기출집(集)」은 다음과 같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
본 교재로 진도별 기출 문제의 단권화를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시크릿 노트’로 이론의 요약⋅정리 단권화를, 기출집(集)으로 문제 포인트의 단권화를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이 경우 ‘기본서’는 실전 문제 풀이 과정에서 이론 복습의 사전처럼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모든 문항의 보기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구분하셔야 합니다. 보기의 체크란을 활용하여 ‘모르는 것’을 체크해두시고, ‘모르는 것’은 반복하여 시험 전 날까지 ‘아는 것’으로 전환하며 그 양을 줄여 나가는 작업을 반복하셔야 합니다. ‘아는 것’의 기준은 “이제 이해가 간다.”가 아니라 “이제 지겨워서 그만 보고싶다.”의 보수적인 기준으로 접근하세요.
3
단순 암기 사항들은 따로 정리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한국사 전 범위의 정치 조직, 유물과 유적, 서적, 인물의 이름 등의 단순 암기 내용들은 별도의 자료로 정리하셔서 반복하셔야 합니다. 윌비스 동행팀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수업 때 배부해드린 ‘암기장 노트’ 또는 3순환 특강 자료들을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난 2022년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지역과 환경에 설레면서도 막연한 불안한 마음과 싸워가는 한 해였습니다. 법원직 공무원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격변하는 수험가의 환경이 두려움을 선사하는 새로운 전장이었겠지요.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이러한 혼란과 두려움, 고통은 나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똑같습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두려움을 연말에 전면 개정 책을 집필하면서 기쁘게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언제나 함께함에 힘이 되는 월비스 김지훈 원장님, 김동진 교수님, 박태우 대표님, 원성일 수석님, 진윤환 대리님, 백지훈 대리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고통을 극복하면 성장한다는 진리를 깨우쳐가는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해주시며 따뜻함이 넉넉하신 사랑하는 고향의 어머니와 아버지,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불효를 올해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서포터가 되어주는 든든하고 당찬 여동생, 이런 가족이 있음에 고맙고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감사함들은 언제나처럼 수험생들의 합격으로 보답하겠다는 초심을 마음에 되새기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존재에 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날 굳건하게 만듭니다.
연극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2023년 1월
임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