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편집의 변
‘동화소설’은 동화 같은 소설을 말한다. 이어령 선생은 저서 〈젊음의 탄생〉에서 "동화소설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는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합니다."(〈젊음의 탄생〉 89쪽)라고 적었다. 『모모』를 동화가 아니라 동화소설이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동화소설이란 소재는 동화적이지만 주제는 소설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모모』의 주인공은 아이이지만 책의 내용은 깊이가 있고 주제의식이 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읽고, 어른들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동화소설로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알퐁스도데의 『꼬마철학자』, 『별』, J.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알렉산더 닐의 『서머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조반니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등을 들 수 있겠다. 이외에도 조나단의 『갈매기』,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등을 있는데, 동화소설은 그 내용이 동화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시대적인 상황을 풍자적으로 은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작가의 메시지를 읽게 한다.
류석환 작가의 동화소설 『돌고래는 쇼를 싫어한다』에는 10편의 작품이 들어 있다. 이 작품집은 〈싫어한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돌고래나 이 책에 실린 주인공들을 인간이나 또 다른 대상에 비유하여 읽는다면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할 것이며, 그동안의 읽기 태도나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어 나올 〈싫어한다 시리즈〉의 작품들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 오창헌 (시인ㆍ푸른고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