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와 카디건의 배색무늬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즐거움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자꾸만 손이 가는 니트. 《배색의 즐거움》은 유행을 타지 않는 배색무늬로 언제나 입고 싶은 니트웨어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안나 요한나는 첫 번째 작품집인 이 책에서 내추럴하면서도 차분한 감성이 돋보이는 대바늘 손뜨개 의류 20종의 도안을 선보인다. 스웨터와 카디건이 주를 이루는데, 심플하게 패턴화한 꽃송이와 잎사귀, 나무와 숲의 풍경과 함께 기하학적이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안나 요한나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인다.
배색무늬는 바탕색에 1~2가지 배색실을 더하는 정도로 사용하는 색상이 많지 않고, 작품 전체에서 동일한 패턴을 규칙적으로 반복하거나 요크와 소맷단, 밑단 등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만 무늬를 넣는 방식이라, 기본적인 뜨개 기법에 대한 이해가 있는 독자라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로 풀어 쓴 설명에 이어 모눈으로 표시된 패턴 도안이 실려 있으므로 참고하기 편하다.
수록된 샘플 작품은 자연을 닮은 은은하고 조화로운 배색을 선호하지만, 색상을 달리해 과감하게 개성을 표현해도 좋다. 이 책에서는 바탕실로 무난한 회색 계열의 무채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색실이 바탕실과 어우러지는 색상인지 포인트가 되는 색상인지에 따라 완성된 작품의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취향에 따라 비비드하고 화려한 컬러로 개성을 뽐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 뜨는 톱다운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니트웨어 만들기
이 책에서 선보이는 기본적인 풀오버 스웨터의 뜨개질 방식은 네크라인에서 시작해 요크에 이어 몸판을 뜨고 나서 소매를 완성하는 톱다운 방식이다. 솔기가 없어서 뜨기 쉬운 기본 형태에 작품마다 조금씩 디테일을 달리해 변화를 주었다. 카디건의 경우 스웨터 형태로 뜨되 앞판 가운데에 스틱 코를 뜨고 나중에 스틱 중심을 잘라서 앞판을 둘로 나누는 방식으로 만든다. 스웨터 형태에 길이를 연장한 원피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롱 카디건, 트렌디한 스타일로 짧게 마무리한 크롭 스웨터는 길이를 조정함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완성되며, 소매 길이나 밑단 처리 방식, 네크라인 디자인에 따라서도 옷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XXS에서 5XL까지 12가지 사이즈를 기본으로 수록하고 가슴 다트를 넣는 방법도 컵사이즈에 따라 세분화해 누구나 자신의 체형에 잘 맞게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지막에 실린 아동용 스웨터도 6개월부터 12세까지 9가지 연령대에 따른 사이즈를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