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나 아니어도
누구든 지구를 구할 거란 믿음이다”
-로버트 스완
이 책은 산불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벌새의 우화로 시작한다.
어느 날, 숲에서 거대한 산불이 일어나 모든 동물이 도망쳤다.
겁에 질린 동물들은 숲 가장자리에 피난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집이 파괴되는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벌새 한 마리가 말했다. “뭐라도 해야겠어.” 그러고는 가장 가까운 강으로 날아가 부리로 물 몇 방울을 퍼내어 불길 위에 떨어뜨렸다. 벌새는 강과 불 사이를 쏜살같이 오가며 물을 날랐다. 다른 동물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벌새보다 더 많은 물을 운반할 수 있는 코끼리, 곰, 사슴 등 덩치 큰 동물들이 벌새에게 소리쳤다. “너 뭐 하는 거야? 부리가 작아서 물도 거의 못 나르잖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벌새는 돌아서서 동물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야.”
기후 변화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정부와 기업이 수십 년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순진하면서도 무책임한 태도이다.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정책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그것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힘없는 벌새 같은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에 기여했다. 모든 사람이
배출량을 줄인다면, 집단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미국과 유럽연합 및 기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 그들은 보통 더 큰 차를 몰고, 더 큰 집에 살며, 화석연료를 태워야 생성되는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은 산림 벌채를 일으키는 산업용 농장에서 생산되며, 이 농장들은 곤충과 같은 꽃가루 매개자나 수로를 심하게 오염시키는 농약을 사용한다. 게다가 우리가 배출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은 수많은 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환경을 조성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의 생활방식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마치 기생충처럼 숙주를 희생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만일 우리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면 기후 변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상의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희망의 씨앗을 온 사방으로 퍼뜨리자.
이제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