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물을 최고로 느끼는 방법
건축은 예술과 기술의 속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문화, 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건축물을 바라볼 때에는 건축물에 얽힌 배경,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양식,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은 ‘최고의 건축물’을 엄선한 책이지만 ‘최고의 건축물’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최고’라는 것은 결국 바라보는 사람의 자기만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전문가의 의견이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저자는 “전문가는 일반인에 비해 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그것을 맹신할 위험성 또한 크다.”고 지적한다. 이는 책의 주제와도 이어진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 이외에도 훌륭한 작품은 많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은 ‘최고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건축물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이 올바르게 작품을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건축물에는 스토리가 있다
하나의 작품을 최고로 느끼려면 보여지는 형태보다 내면에 담겨진 스토리가 감동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작품을 보고 나면 그곳을 떠나지만, 작품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즉, 가져오는 것은 작품이 가진 스토리와 감상이다. 건축물 또한 마찬가지다. 건축물에도 스토리가 있다. 저자는 이 스토리가 다음 스토리로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책 속에도 각 건축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녹여냈다. 건축물과 벽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던 루이스 칸의 일화, 이슬람 문화이던 사라센 양식이 ‘고딕’이라 이름 붙여진 이유 등 지식 너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건축물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교양이 되는 사회
이 책은 저자가 전문가로서 전 세계의 건축물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건축물에 얽힌 스토리와 건축의 역사, 건축가의 철학 등 폭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백과사전처럼 지식을 딱딱하게 나열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저자의 주관을 가미하여 흥미롭게 풀어낸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은 건축에 대한 소양과 건축 작품을 최대한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에게 교양이 되고, 하나의 건축물을 보고 토론하고 비평하는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건축은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기술이자 예술이고, 건축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이해하는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