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시선을 끄는 것이 많은 요즘, 아이들은 독서를 지루해하고 독서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아서 고민인 교사나 학부모가 많다. 초등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꾸준히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실에서 독서교육을 진행했다. 수업시간에만 이루어지는 흔한 독서 지도가 아니고, 특정한 시기에만 진행되는 독서 이벤트도 아니다. 교실에서 일상의 순간순간마다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읽고 나눌 수 있는 활동을 꾸려 나간 것이다.
독서 활동을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책 읽을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을 맞는 마중 독서, 책을 들려주는 듣는 독서, 책에 푹 빠져서 오로지 책만 읽는 몰입 독서, 책 관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만남 독서, 그림책ㆍ동화ㆍ시ㆍ그래픽 노블ㆍ희곡처럼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수업 독서, 아이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고 생각을 정리해 나가며 글을 쓰는 스키마 독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는 맺음 독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독서 활동에 대해서는 시작하게 된 동기, 각각의 개념, 활동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 활동 중 아이들의 반응, 활동 후 아이들의 변화 등을 꼼꼼하게 풀어서 설명한다. 현장의 교사라면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새로운 독서 수업 및 독서 활동의 힌트를 얻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책을 읽는 경험과 습관을 몸으로 기억하려 애썼던 기록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스스로 손을 뻗어 책을 고르고, 수업 종이 울린 줄도 모르고 책에 푹 빠질 수 있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스미는 독서교육이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닿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독서교육
누구나 ‘독서교육’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겠지만, 이 책의 독서교육에는 다름이 있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아이들이 억지로 읽지 않고 스스로 독서에 물들고 빠질 수 있는 방법을 끄집어낸다. 그래서 여러 독서 활동 과정의 조각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나 결과물에는 즐거움이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읽기와 소통을 경험하며 성장하는데, 그런 변화를 아이들 스스로 인지하게 되면서 읽기를 멈추지 않게 한다.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기록
저자는 본인이 직접 겪어 본 활동이나 공부하고 연구해 온 것을 토대로 학교 상황에 맞게 독서교육을 꾸리고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책에는 저자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서, 어떤 형태로 활동이나 수업을 만들고 진행해 나갔는지가 꼼꼼하게 담겨 있다. 저자의 머릿속 생각이나 아이들과의 솔직한 대화, 아이들의 서툰 결과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독자라면 공감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의 활용을 염두에 둔, 구체적인 사례와 풍부한 자료들
책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소소한 활동도 담겨 있지만, 조금 낯설고 다소 복잡해 보이는 독서교육이 소개되기도 한다. 물론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구체적인 사례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안내장, 인터뷰 질문, 책 선정 기준, 수업에 활용한 책 목록, 수업 계획안, 학습지 등이 실제 교실에서 사용한 대로 제시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바로 적용하거나 각자의 상황에 맞춰 변형해 활용하기 수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