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망 변화 그리고 철도와 지역의 상호 영향력을 조명한 책!
철도와 지역의 상호 간의 영향력을 조명한 보기 드문 책이 출간됐다. 한국철도문화재단 연구총서 첫 번째 책인 《지역사회 발전과 철도의 역할》은 근대교통인 철도의 부설을 전후하여 우리나라 교통망의 변화를 살펴보고, 철도 개통 이후 지역의 변화와 함께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지역의 변화를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또한 시간상으로 약 200년을 시야에 두고 철도망 이전의 교통망을 조망함과 동시에 철도 교통망의 개통에 따른 지역과 도시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철도로 인해 발전한 도시와 철도역 주변 지역의 침체로 쇠퇴한 사례 등을 언급함으로써 철도와 지역의 상호 간의 영향력을 조명하였다.
수운(水運) → 철도 → 도로에서 다시 ‘도시철도와 고속철도’의 시대로
지역사회의 발전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통체계를 먼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876년 개항과 함께 개항지 중심 무역의 발달로 개항지와 내륙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들어서면서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가 형성되었는데, 이른바 ‘철도 도시’가 탄생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을 이용한 수운이 쇠퇴하게 되었다.
이러한 철도망 중심의 지역발전이 계속되다가 1960년 이후 고속도로와 도로의 발전으로 인해 철도 노선과 역 주변의 성장이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자동차의 증가로 도시교통의 정체 문제와 지역 간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도시철도와 고속철도라는 신개념의 철도가 등장했다. 1974년 도시철도의 개통과 2004년 고속철도의 개통은 지역의 변화에 새로운 모멘텀이 되었으며, 특히 도시철도가 6대 도시로 확장되고, 수도권의 경우는 광역철도로 확장되어 수도권 인구 2,000만 명의 메갈로폴리스의 이동을 원활히 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고속철도의 경우도 경부선과 호남선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고속철도망이 확대되면서 정차역 중심으로 역세권과 약 70km 거리의 영향권이 형성되어 그 효과는 매우 크다.
근대 교통망에서 철도의 위상은 매우 커서 철도 중심으로 도시 형성
《지역사회 발전과 철도의 역할》은 또 우리나라의 지형과 교통 그리고 경제적인 현상을 연결하여 설명하고자 다수의 논문과 자료, 서적 등의 참고문헌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철도망은 우리나라의 지형과 도로망 등 내륙 교통망을 반영하여 기본적인 골격은 도로망과 유사하였다. 그런데도 철도 노선은 새로운 도시를 만들었고, 수운망과는 다른 내륙 수송으로 발전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 교통망이 조선 시대의 도로망을 기본으로 하되, 개항지와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 경의선 등 내륙 철도망과 연계되어 도로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근대 교통망의 경우 철도가 군사·외교적 목적으로 내륙 간선 교통망으로 먼저 건설되었고, 도로는 이후 철도역과 경제적 자원소재지, 도청소재지를 연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근대 교통망에서 철도의 위상은 매우 커서 철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1905년 경부선과 경의선, 1914년 호남선과 경원선이 완공되면서 조선 시대에 발달하였던 도시와 다른 새로운 도시들이 철도 부설과 함께 성장하였고, 기존의 도시보다 신흥도시 중심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철도가 만든 도시로는 개항장과 연결되고, 내륙의 철도가 부설된 부산과 대전, 익산, 신의주 등이 대표적인 도시이다.
모두 5장으로 구성, 철도로 인한 지역의 변화와 도시의 발달 등 다뤄
《지역사회 발전과 철도의 역할》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장은 ‘철도 개통 이전의 교통과 지역’으로 교통망과 교통과 장시, 연안항로, 항만과 해운 노선 등에 대해 알아보고 철도 개통 이전과 전후의 교통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제2장은 ‘철도 개통 이후의 지역 변화’로 철도의 부설과 사설철도 그리고 지역의 변화와 도시의 발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제3장은 ‘철도와 도시’로 교통정책의 변화에 따른 도로의 발달과 철도의 정체, 고속철도의 건설 그리고 그에 따른 고속철도의 영향력을 다뤘으며, 서울과 부산, 대전, 익산, 강경, 장항, 황간, 신의주 등 철도 관련 도시들의 변화된 모습들을 상세하게 풀어 섰다.
제4장은 ‘철도역과 지역’으로 폐선되거나 폐역된 원죽역과 기동역, 선장역, 오산리역, 삼산역, 임피역 등 장항선의 역사와 역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 주고 있으며, 또한 진성역과 양보역, 도림역, 구룡역, 만수역, 석정리역, 평화역, 명봉역 등의 경전선과 역들의 과거와 현재를 현지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다.
끝으로 제5장은 ‘맺는말’로 우리의 삶은 지역과 교통 그리고 경제적인 현상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요약했다.
“지역경제침체 등은 역세권 중심 콤팩트 도시로의 발전이 모색되어야”
저자인 이용상 교수는 “신정부는 새로운 교통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 중심에 우리나라 교통의 대동맥인 고속철도가 있어 그 영향력이 확대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구감소와 지역 경제의 침체 등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역세권 중심의 콤팩트 도시의 개념이 생겨 새로운 지역발전이 모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한국철도문화재단 연구총서’로 출판했으며, 향후 연구총서는 계속 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