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소홀했던 나와의 관계를 회복할 때!
12가지 심리 실험과 피드백을 통해
삶의 중심에 나를 세우는 ‘다정한 이기주의’ 프로젝트
이 책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실험을 통해 자기 긍정의 경험을 쌓도록 돕는 심리 멘토링 북이다. 심리학자인 안네가 월별 미션을 제공하면, 저널리스트 베레나가 챌린지하듯 미션을 실행하고, 마지막에 안네가 다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피드백을 제시한다. 두 사람은 이 과정을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고스란히 담아 독자에게 전달한다. 두 사람은 마치 학창시절 교환 일기를 나누는 것처럼 서로의 내밀한 감정을 편지글로 생생하게 드러낸다. 실험의 면면이 선명하게 채집된 너무나 인간적인 이 기록은 그 자체로 우리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너무 단순해서 효과가 있을까 싶은 미션에는 사실 과학적 근거와 다년간의 임상 심리학 경험이 깔려 있다. 심리학자인 안네는 이 책에 지식을 더해 감성과 지성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맡았다. 그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월별 미션이 끝날 때마다 붙는 다정한 코칭 피드백 코너이다. 안네는 이번 미션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럼에도 이 미션이 중요한 과학적 이유 등을 찬찬히 답변한 다음, 독자를 위한 챌린지 파트도 따로 마련해둔다. 안네의 피드백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 하는 행동이 목적 없는 일탈이 아닌 충분한 근거가 있는 자기돌봄 행위임을 인식하고, 모든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딱 한 해만, 오직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손으로 뭐든 만들어보기, 꿈 일기 쓰기, 짧은 여행 떠나기, SNS 끊기……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맞춤형’ 월별 미션 활용법!
이 책에 나오는 월별 미션은 매우 간단한다. 명상을 해보라는 1월 미션을 시작으로, 뜨개질이나 베이킹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기, 꿈 일기 쓰기, 내 감정과 거리를 두고 관찰하기, 짧은 여행 떠나기, 20분간 미술 작품 감상하기, 물건과 디지털 기기는 물론 사람까지 덜어내는 ‘줄이기’ 등, 그 범위 및 종류가 넓고 다양하다. 심지어 한 달 동안 매일 해야 하는 미션이 아니라, 일별 챌린지 형식으로 짧게 끊어가는 형태로 무척 행하기 쉽다. 그리고 이 작은 행동은 잔잔하던 일상에 긍정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이 효과에 대해 베레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 달 미션을 마치고 나니 내 일상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 같아. 갑자기 행운이 찾아온 것처럼 말이야. 안정적인 매일을 보내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거든. 예를 들어 평소와 다른 길로 간다든지, 무심하게 지나쳤을 카페에 들어가 본다든지,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해본다든지. 네 말이 맞았어. 살아 있는 걸 더 생생하게 느끼려면 때로는 아주 작은 변화가 필요해.”
같은 미션이라 하더라도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활동에 도전해보라는 파트에서 베레나는 스포츠를 배웠지만, 집 근처에서 가보지 않았던 곳 가보기, 박물관이나 미술관 탐방, 꿈만 꿨던 일을 지금 당장 해보기 또한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제각각이므로 같은 목적을 위한 행동이라도 끌리는 방법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안네는 베레나가 행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독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적극적인 행동을 독려한다.
번아웃된 당신에게 필요한 건 ‘기분 좋은 고독의 시간’
소홀히 대했던 나부터 챙기는 다정한 이기주의가 필요한 이유
저자들은 번아웃을 겪는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행동을 통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두 저자에게 ‘개인적 시간’이란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그들을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열두 가지 월별 미션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단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아무도 끼어들지 않는 나만의 시간, 즉 ‘자발적 고독’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모든 미션은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이다.
정확히 반년의 미션을 마친 시점에, 베레나는 편지로 고독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혼자서 생각의 욕조에 풍덩 빠지는 게 좋아. 내가 원해서 고독해지는 순간은 자기돌봄에 아주 좋다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계속 타인과 대화하는 건 원치 않은 고독만큼이나 스트레스니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흔치 않기 때문에 더 소중한 기회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고독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고독을 권유하는 다정한 멘트다.
세상일에 지친 우리에게는 소란스럽고 성가신 주변의 잡음을 끄고 오로지 나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자발적 고독이 자칫 무기력한 나태함이 되지 않도록 ‘미션’을 통해 원기를 북돋고, 조금씩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이끌어준다. 1년 열두 달 동안 가끔은 실패하고 또 가끔은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하며 고군분투하던 베레나는, 행복이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로지 나를 돌보는 고독의 시간에서 비롯됨을 깨닫는다. 독자 또한 베레나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기분 좋은 고독의 시간을 음미하고, 마음껏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